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255

달러의 신뢰가 흔들릴 때, 세계는 왜 금과 비트코인으로 몰리는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은 전통적인 상식을 벗어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처럼 서로 성격이 다른 자산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폐를 대신하는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금이 오르면 위험 자산인 주식이나 가상자산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지만, 지금은 그 공식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의 주식시장마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돈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탈(脫)화폐 거래(debasement trad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달러나 엔화 같은 전통 화폐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 은, 비트코인 같은 실물 및 비화폐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2025. 10. 9.
‘란제리룩’의 귀환, 경계를 허무는 패션의 언어 파리 패션위크는 늘 새로운 시대의 미학을 제시하는 무대가 되어 왔습니다. 그 중심에서 블랙핑크의 제니와 로제가 각각 샤넬과 생 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참석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제니는 샤넬의 새로운 디자이너 마티유 블라지의 데뷔 무대에서 하늘빛 캐미솔과 반투명한 소재의 치마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얇은 소재로 구성된 그 옷은 속옷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였고, 클래식한 샤넬의 이미지와는 다른 자유로운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제는 생 로랑 무대에서 실크 소재의 롬퍼슈트를 착용했습니다. 복숭아빛 레이스와 리본 장식이 더해진 의상은 명백히 란제리의 구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블랙핑크 두 멤버의 등장은 ‘속옷 패션’이 다시 중심 무대로 복귀했음을 알리는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세계적인 패션.. 2025. 10. 8.
국고채 원리금 150조원의 무게, 재정 지속성의 경고 한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고채 원금과 이자를 합친 원리금 상환액이 15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금액은 연간 국세 수입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정부는 개인의 채무 관리 도구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운영하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부 스스로 비슷한 비율의 재정 운용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년에 계획된 국고채 발행액은 232조 원으로, 올해(231조1,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합니다. 발행 규모 중 차환 발행액, 즉 기존 국채의 원금을 갚기 위한 부분이 116조3,000억 원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이자 상환액(34조4,0.. 2025. 10. 7.
차례상에 오른 술, 사라진 차와 되살아난 누룩의 향 맑은 햇살 아래에서 반짝이는 한 잔의 전통주가 현대인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습니다.사과나 복숭아, 파인애플을 연상시키는 상큼한 향이 퍼지고, 은은한 단맛이 혀를 감싸며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만들어 냅니다. 전북 정읍의 ‘한영석의 발효연구소’에서 빚어낸 청명주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술은 쌀, 누룩, 물이라는 단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스의 와인 생산자조차 포도 한 알 들어가지 않은 술에서 복합적인 과실향이 나는 것에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청명주는 조선의 실학자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가장 뛰어난 술로 꼽았던 전통주입니다. 24절기 중 청명 무렵에 주로 빚어 마시던 술로, 오랜 세월 동안 사라졌던 양조법이 현대에 다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한영석 대표가 2022년 봄 처음 선보인 ‘도한 청명.. 202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