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 #벚꽃1 벚꽃, 가난, 아나키스트 - 장석주 벚꽃, 가난, 아나키스트 벚꽃 다 졌다.꽃 진 자리에 어린잎들이 올라온다.올해의 슬픔은 다 끝났다.열심히 살 일만 남았다. 가난은 빛이 모자란 것,구두 밑창이 벌어지는 슬픔, 살강의 접시들과 저녁밥 짓던 형수,옛날의 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나는 잘못 잘지 않았으나저 어린잎만큼 후회가 많구나. 단추 두어 개 떨어진 셔츠는 사라졌다.당신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가? 자, 네게 건네는하얀 달을 받아라. - 장석주(1955 ~) '벚꽃'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에게 제각기의 의미로 피어난다. 벚꽃 핀 길을 함께 걸었던 그 사람은 지금 당신 곁에 있을까.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려던 그 시절은 여전히 기억에 있을까. 벚꽃을 보면 조금 멈칫하게 되는 이유는 예뻐서만은 아니다. 꽃이 피면 10년 전, 20년 전의 시간이.. 2024.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