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가 2025년 상반기에 5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 기준으로 96.89를 기록하며 작년 말(108.49)보다 무려 10.7%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1973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종료된 이후 가장 가파른 상반기 낙폭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달러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나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달러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로 인해 오히려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현실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변동이 컸습니다. 일관성 없는 관세 부과 정책과 국가 간 무역 마찰은 미국 이외 국가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감세 정책까지 겹치며 달러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감세안이 단기 부양책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점입니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대규모 감세안은 향후 10년 동안 3조 달러(한화 약 4,000조 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국가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이는 결국 달러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외환시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됩니다. 대만에서는 미국 달러를 팔고 대만 달러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대만 달러 가치가 하루 만에 2.5% 급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를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장의 움직임이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줍니다.
ING 은행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졸레는 “달러가 트럼프 2기, 즉 재선 이후 불확실한 정책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내부 정치 불안, 재정 건전성 훼손, 통화정책 신뢰성 저하 등의 요인으로 인해 더 이상 ‘절대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달러 약세의 중요한 배경입니다.
이번 달러 가치 급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국제적으로 달러 중심에서 다극화된 통화 체제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힘을 얻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 유로화,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까지도 달러를 대체하는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달러 가치의 약세는 미국 경제 자체에 대한 신뢰, 정책의 예측 가능성, 글로벌 외환시장의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힌 결과로 분석됩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변화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 역시 보다 전략적인 외환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