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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호주 호위함 수주 실패..加 잠수함 유치 전략은

by 상식살이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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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업계 함정분야 빅2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의 신형 호위함 사업(Sea3000)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정부가 후보군을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압축하면서 한국은 최종 숏리스트(압축후보군)에 들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충남급 호위함과 대구급 호위함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5개 모델 가운데 2개가 '메이드 인 코리아'였고, 우수한 성능·철저한 납기 준수·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노르웨이는 현행 프리드요프 난센급 호위함을 대체할 신형 호위함 사업에 착수했는데, 20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을 1차 후보로 초청했습니다. 한국은 아예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K군함이 믿을 만 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1차 후보 국가들의 호위함 중 일부는 아직 한 척도 진수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2022년 5월 21일 노동당이 자유·국민연합을 꺾고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자유·국민연합 정부의 국방 전략을 재검토했습니다. 특히 호주 해군 사업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호주 해군은 사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50억 호주달러를 들여 만든 콜린스급 잠수함은 생명과도 같은 정숙성이 부족해 '록 콘서트장'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호주 해군은 9억 호주달러를 더 쏟아부어 개선해야만 했습니다.

 

호주의 이지스 구축함인 호바트급 구축함은 여러 조선소에서 따로 블록으로 만든 뒤 국영 조선소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됐는데, 조선소마다 인치법과 미터법을 제각각 쓰는 바람에 전량 폐기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성비 좋은 호위함으로 계획한 헌터급 호위함은 공기가 늦어지면서 예산이 척당 39억 호주달러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호주 정부가 들고나온 게 Sea3000 사업이었습니다.

 

호주 정부는 해군을 제쳐놓고 미국 해군의 예비역 제독이 이끄는 독립분석팀(IAT)에게 '구조조정'을 맡겼다고 합니다.

 

호주 IAT는 호바트급 구축함 3척(Sea4000)과 헌터급 호위함 9척(Sea5000)을 건함한다는 당초 계획을 호바트급 3척·헌터급 6척으로 수정했습니다. 절약한 예산을 호바트·헌터급의 티어(Tier)1 수상 전투함을 보조할 17척의 티어2 전투함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게 ‘Sea3000’입니다.

 

Sea3000에서 11척은 대공·지상 타격·호위 등 범용 호위함입니다. 2025년 계약, 2026년 건조, 2029년 초도함 인도라는 비교적 빡빡한 일정의 사업입니다. 첫 3척은 해외에서, 나머지 8척은 호주에서 각각 건조합니다. 호주 조선산업을 키우려는 목적에서입니다.

 

호주 IAT는 Sea3000의 범용 호위함으로 4개국의 5개 모델을 추천했습니다. 한국의 울산급 배치-Ⅱ(대구급), 울산급 배치-Ⅲ(충남급), 독일의 메코A-200, 일본의 모가미30FFM, 스페인의 알파3000 등이었습니다.

여기서 한화오션의 대구급과 HD현대중공업의 충남급이 고배를 마신 것입니다.

 

한국은 내심 Sea3000 사업에 자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호위함이 독일·스페인·일본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성능이 더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호주가 같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인 한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고 해 한국이 이래저래 유리한 입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그래서 말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구급이나 충남급이 성능이 뒤떨어져 낙방한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술 유출 심사가 오래 걸려 서류를 늦게 낸 게 패착이었다거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이전투구식 경쟁이 주범이라는 추측이 떠돌았습니다. 이 추측들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구급과 충남급은 호주 해군이 요구하는 '사양'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호주 해군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의 전략에 부응해 중국을 태평양에서 견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래 초계할 수 있는 호위함이 필요했습니다. 우수한 성능의 호위함을 싸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부차적 고려 사항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일본 모가미급의 항속 거리는 약 1만 4800㎞이며, 독일의 메코 A-200은 약 1만 3300㎞하고 합니다. 충남·대구급은 약 8300㎞입니다.

 

승조원의 거주 편의성도 장기 항해엔 중요합니다. 모가미급은 만재 배수량이 5500t인데 승조원이 100명입니다.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면서 승조원 숫자를 줄였고, 그만큼 승조원에게 더 넓은 공간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충남급은 4300t에 승조원 120명이며, 대구급은 3600t에 120명입니다. 충남급이 대구급보다 더 크지만, 더 많은 장비가 실려 거주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호주 해군의 주문 사항을 방사청이나 업체가 제대로 파악한 뒤 잘 대응했는지 의문입니다.

 

호주는 Sea3000 호위함에 미국제 전투체계와 미국제 무장을 달 것을 요구했습니다. 모가미급은 자국산 전투체계이지만, 무장의 상당수는 미국제입니다. 메코 A-200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전투체계와 무장을 넣기로 유명합니다.

 

충남·대구급은 한국산 전투체계에 한국산 무장입니다. 자주국방엔 좋지만, 수출을 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호주 Sea3000 2차 후보에 들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일본은 평화 헌법에 따라 무기 수출을 사실상 제한했기 때문에 방산수출 실적이 한국보다 뒤진 상태입니다.

 

일본이 수출할 수 있는 무기는 재난구제·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 관련 품목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2014년 4월에 발표한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확대 해석한 일본은 2015년 호주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했고, 방위산업 업체의 마케팅 실력도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실패에서 배웠습니다. 호주 Sea3000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모가미급의 양대 사업자 중 미쓰비시 중공업이 주도하고 미쓰이 E&S가 지원하는 '원팀'으로 뛰었습니다.

무기 수출은 전형적인 'G(정부) to G(정부) 사업'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요소가 항상 작용합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호주 시장에선 한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호주·일본의 국방장관은 17일 호주에서 만나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3국은 내년부터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호주는 일본과의 방산협력 의지도 표명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개입한다면 호주와 일본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호주는 아무래도 한국보다 일본과 전략적 공유도가 더 높기 마련입니다.

 

일본이 Sea3000 사업을 따낸다면, 탄력을 받아 방산 수출에 더 매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은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됩니다. 특히 최대 70조원으로 전망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문제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 사업에서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K방산 가운데 수출에서 걸음마 단계인 분야가 K군함입니다. 호주와 노르웨이 두 차례 실패에 아파하지 말고, 이를 악물고 패인을 분석한 뒤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복수의 업체가 참여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두 업체가 큰 차이가 없는 수상함을 제시한 사실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선 원팀으로 참가해야 입찰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일본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이 하나의 사업자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HD현대중공업과 한와오션 사이를 조율할 방사청이 안 보이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의 경찰 고발을 취소하면서 손을 잡을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국 방산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릴 중요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이상의 접근법, 즉 협력과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 협력과 정부 차원의 일관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습니다.

 

 

 

출처: Copilot,중앙일보,굿모닝충청,현대중공업홈페이지,한화오션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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