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은 이제 청년 세대에게 더 이상 낯선 선택지가 아닙니다. 1인 가구는 이미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청년층 1인 가구 비중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혼자 살고 싶다는 바람과 외로움 없이 살고 싶다는 욕구는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주거 형태가 바로 코리빙(Co-living) 하우스입니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 공간을 기본으로 하면서 부엌, 라운지, 피트니스룸, 스터디룸 같은 공용 공간을 이웃과 함께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과거의 쉐어하우스가 방을 나누고 생활 전반을 공유하는 개념에 가까웠다면, 코리빙은 사생활 보호를 전제로 한 느슨한 공동체에 가깝습니다. 기업이 건물을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며, 주거와 휴식, 취미, 업무 공간을 분리해 설계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로 꼽힙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유 주택에 거주하는 사례를 보면 이런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개인 공간은 원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영화 감상이 가능한 시네마룸이나 운동 시설이 갖춰진 공용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방으로 들어가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는 자연스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코리빙 하우스는 지난해 기준 7천 가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청년 주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 운영 업체들의 객실 점유율은 90%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대기자가 공실 가능 인원의 여러 배에 이르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입주자 구성 역시 코리빙 하우스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20대와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회 초년생이나 직장인, 대학원생, 외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나치게 밀착된 인간관계보다는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식 구조보다, 퇴근 이후 체력과 기분에 맞춰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됩니다.
최근에는 콘셉트를 강조한 코리빙 하우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교류를 전면에 내세운 공간,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 특정 취미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입주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안평과 답십리 일대에 조성된 코리빙 하우스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높았던 유학생 기숙사 형태에서 출발했으나, 입주자 간 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환경을 경험하고자 하는 한국 청년들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서초구의 반려동물 특화 코리빙 하우스는 펫 전용 출입문과 놀이터, 목욕 시설까지 갖춰 반려동물 양육과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임대료는 대체로 월 1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수요가 유지되는 이유는 보증금이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고, 각종 부대 시설 이용료가 포함돼 있다는 점, 단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전세 사기와 보증금 반환 문제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최소 한 달 단위 계약이 가능하다는 구조는 청년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리빙 하우스를 현대식 도심형 하숙에 가깝다고 평가합니다.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 속에서 다른 선택지를 고르기 부담스러운 현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관리와 안전이 보장되는 코리빙 하우스는 대안적 주거 형태로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입니다. 자신의 공간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편의 시설과 느슨한 관계망을 동시에 원하는 청년층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주거 문제는 단순히 집값이나 임대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리빙 하우스의 확산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청년들의 선택이 어떻게 주거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형태가 일시적 대안에 그칠지, 안정적인 주거 옵션으로 자리 잡을지는 정책 환경과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맹그로브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