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 간 생방송 토론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0일 열렸습니다. 미 방송사 ABC가 주관한 이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들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친 민주당 성향의 CNN은 “해리스가 트럼프를 (‘미끼’로) 낚았다”고 했고, 트럼프를 지지해 온 폭스뉴스 정치 분석가 부릿 흄도 “트럼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늘만큼은 해리스의 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토론은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쉽게 흥분한다는 트럼프의 약점을 해리스가 공격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토론 종료 후 CNN 여론조사에선 63%가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은 37%였습니다. 45%는 해리스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응답해 호감도가 토론 전(39%)보다 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부동층 유권자 중 해리스의 호감도가 30%에서 48%로 크게 올라갔습니다. 반대로 트럼프는 호감도가 토론 전 41%에서 39%로 다소 내려갔습니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미 대선은 지지율이 거의 비슷한 해리스·트럼프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90분간 생중계된 토론은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부동·중도층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따라서 트럼프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토론 직후 “10월에 다시 한번 토론하자”고 트럼프 측에 제안했습니다. 다만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 토론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언급을 해서 토론이 다시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맸고, 해리스는 검은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습니다. 8년 전인 2016년 트럼프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선택한 강렬한 빨간 정장과 대조되는 패션으로, 대선 후보로서의 무게감과 트럼프와 대조되는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날 언론 평가는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해리스의 판정승으로 기울었습니다. CNN은 “해리스의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마치 그녀가 ‘버튼’을 누르면 토론이 계획대로 움직이는 듯 느꼈다”고 했습니다. 영국 BBC는 “대부분의 경우 트럼프는 자신의 특기인 ‘수사적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며칠 동안 이를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고 평가했습니다.
출처: Copilot, 조선일보, 헤리스인스타그램,트럼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