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을 하기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치면서 20% 급감했던 예식장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예식장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2019년 890곳에서 지난해 714곳으로 19.8% 줄었다고 합니다. 최근 예식장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최근의 결혼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예식장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예식홀 대관 비용은 코로나 발생 후인 2021년 896만원에서 올해 1401만원으로 56.4% 치솟았습니다. 코로나로 예식장들이 타격을 받기 전 수준인 1345만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예비부부들은 고질적인 예식장 관련 정보 부족에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등 복잡한 예식 비용을 비롯해 예약이 가능한지 여부, 언제 예약 신청이 열리는지 등 전부 예식장 측이 정보를 틀어쥐고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비부부 사이에서 ‘교통 편리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는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은 현재 내년 6월까지 모든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합니다. 내년 7~12월 예약분은 언제 신청이 가능할지 미정입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예식장들은 대부분 이미 1년 반 후까지 예약이 다 차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예식비가 비싼 특급 호텔은 예약 상황이 좀 나은 편이고, ‘중급’ 정도의 웨딩홀은 정말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정해진 예산 범위에서 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은 교통이 편하고 식사 등이 무난해 선택 가능한 예식장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예식과 함께 학회·콘퍼런스 등 행사도 진행하는 호텔이나 컨벤션홀에서는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는 기업·기관 행사를 예식보다 선호한다고 합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은 예식 성수기인 내년 4월 단 이틀만 웨딩 예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물가 상승으로 예식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예식장 사정에 맞춰 쫓기듯이 결혼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당초 계획했던 결혼일정을 ‘가성비’가 좋다는 한 웨딩홀에 여러 차례 예약을 시도했지만 식장을 잡을 수 없어 예식장이 제시한 가능한 날짜에 선택의 여지없이 식을 올린 것입니다. 예식 비용은 꽃과 액자 장식 등 각종 옵션에 따라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문제는 예식 비용 등 조건을 예비부부들이 미리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식장은 결혼 시즌(계절)·요일·시간대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항목별 요구 금액이 복잡합니다. 게다가 ‘사전 상담’을 위한 예약을 잡기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예비부부들이 예식장 정보를 찾아 소셜미디어 후기를 찾아 헤매거나 먼저 결혼한 친구에게 귀동냥을 하지만, 막상 상담해 보면 “잘못된 정보”라는 답을 들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결혼식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결혼 적령기 청년들 사이에선 결혼식장을 미리 예약하는 새로운 연애 풍속도 등장하였습니다. 한 20대 후반 여성은 남자 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결혼식장을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1년 정도 연애를 하고 나서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2~3년 후에 결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6개월 전에만 취소하면 계약금을 돌려준다고 해 부담없이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청혼하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식장 예약, 스튜디오 촬영 등 결혼 준비 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 예식 직전에 청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청혼이 “나랑 결혼해 줄래”가 아니라, “나랑 결혼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빌라드지디논현점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