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 전용 인터넷 구인 공고 사이트에 ‘피부·미용’ 분야 의사 채용 공고에 “세전 연봉 3000만원 미만, 시행 시술·수술 추가에 따라 인상 가능”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근무하는 조건입니다.
한 병원은 가정의학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사직 전공의를 구한다는 공고를 하며 세후 월급 300만~350만원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연봉 3600만~4200만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이탈 전공의가 개원가에 쏟아지면서 일반의 급여 수준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일반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땄으나, 4~5년의 전공의 과정을 마치지 않아 전문의 자격은 없습니다.

반면 필수 의료 분야의 전문의 몸값은 크게 올랐다고 합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은 연봉 4억5000만원을 내걸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모집 중입니다.
의정 갈등 이전에는 피부·미용 분야 의사는 주 5일 근무에 월 1000만~1500만원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의대를 갓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받지 않은 일반의들도 이 같은 조건에서 일했습니다. 세부 전공 분야나 경력이 없어도, 월 1000만원 이상을 받고, 도시에서 일하는 의사라는 뜻에서 ‘무천도사(無千都師)’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처우가 급전직하했습니다. 의사가 취업 시장에 한꺼번에 많이 쏟아져 나오니 급여가 하락한 것 입니다.
의정 갈등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정부가 협상 카드로 사직을 허용한 지난해 6월 이후라고 합니다. 당시 관망하던 전공의들도 탄핵 국면 등으로 의정 갈등의 출구가 보이지 않자 생각을 바꿔 최근 구직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의정 갈등 전 국내에서는 매년 3000명 가까운 신규 전문의가 배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의정 갈등이 발생하자 전문의 코스를 포기하고 수련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는 1만20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4600여 명은 일반의로 의료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의원급 의료 기관에 취직했습니다. 이들의 영향으로 일반의가 급증한 것입니다. 전국 의원에서 근무 중인 일반의는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4분기 4073명에서 지난해 4분기 7170명으로 76% 증가했습니다.
서울·경기지역은 2083명에서 3916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피부과 의원 등에 취직하려는 의사가 몰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봉이 크게 떨어진 동시에, 근무 조건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의사 채용 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로 보톡스·제모를 맡는 등 업무 강도가 세지 않고, 사고 위험도 거의 없는 피부·미용 계통은 구직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합니다. 연봉 낙폭도 더 커졌습니다. 피부·미용 분야도 레이저 시술 등을 배우려면 몇 달 정도 걸리는데 적은 연봉에도 일을 배우겠다는 의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2024년에는 고연차 전공의 상당수가 일반의로 의료 현장에 복귀했는데, 올해는 저연차들이 본격 구직에 나서면서 그에 맞춰 임금 수준도 더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도 전문의 시험 응시자가 예년의 20% 수준인 566명에 그치는 등 일반의 구직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필수 의료 분야의 전문의 몸값은 치솟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은 연봉 3억5000만원 조건에 마취 전담 의사를 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말에는 서울의 한 대학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당직 전담 의사를 구하며 당직 1회당 세전 220만원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더퍼스트피부과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