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막후에서 선거를 이끌며 그의 재선에 기여한 수지 와일스(Susie Wiles,67) 공동선대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습니다. 백악관 모든 정책과 운영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에 여성이 지명된 건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와일스는 공화당의 ‘최고 정치 컨설턴트’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트럼프가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 부를 정도로 냉철한 조언을 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대표적인 충성파로 분류됩니다.
와일스의 발탁은 당선 확정 직후인 지난 6일 새벽 트럼프의 연설에서 이미 예고됐습니다. 트럼프는 박빙이라던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핵심 인사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승리의 1등 공신인 그의 이름을 무려 7번이나 부르며 발언을 요청했지만, 와일스는 끝내 사양했습니다.
트럼프는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우리는 그를 ‘얼음 아가씨’라고 부른다”며 “그가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와일스는 트럼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이면서도 사진 속에서도 트럼프의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언론 접촉을 늘리거나 소셜미디어(SNS)에 개인적 의견을 게시하는 상당수의 ‘자칭 측근’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는 실명 인터뷰를 거의 한 적이 없고, 올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은 3건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이날 와일스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뒤 공개한 성명에서도 “수지는 거칠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그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전면에 나서지 않은 탓에 와일스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그는 지난 40년간 공화당의 대표적 ‘킹메이커’ 역할을 해왔습니다. 40년간 대통령·주지사·시장·의원 선거를 수차례 총괄했습니다.
와일스는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백악관에서 일정 담당을 맡았습니다. 이후 플로리다에서 주로 활동하며 2010년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와 2018년 디샌티스 주지사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트럼프와의 인연도 플로리다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경합주였던 플로리다 선거운동을 총괄했고,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두차례 모두 승리했습니다. 트럼프는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디샌티스로부터 해고됐던 와일스의 실력을 믿고 다시 플로리다에 투입했고, 이번 대선 때는 아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와일스가 비서실장직을 승낙하기 위한 조건으로 ‘집무실에서 대통령이 만나는 인사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가족을 비롯해 비공식 ‘비선 라인’의 입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트럼프가 이를 수용한 것은 와일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와일스는 선거 기간 중에도 트럼프의 전용기에 탑승하는 인사들의 명단을 통제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은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와일스는 뉴저지에서 3자녀 중 한명으로 태어나 매릴랜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대 Jack Kemp의원의 워싱턴 사무실에서 일하며 정치경력을 시작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40여년의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라고 합니다.
아버지 Pat Summerall는 내셔불풋볼리그에서 플레이스키커로 그리디언 풋볼을 뛰었고 나중에 성공적인 스포츠캐스터가 되어 기록적인 16번의 슈퍼볼 중계를 했다고 합니다.
와일스는 1985년 공화당 컨설턴트 Lanny Willes와 결혼하여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이주하였습니다. 두 딸이 있으며, 2017년 이혼하였습니다.
출처:Copilot,중앙일보,뉴시스,SBS뉴스유튜브,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