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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도살자 이란 대통령 죽음'에 대한 뒷이야기

by 상식살이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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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뉴스채널 유튜브 캡쳐

동아일보와 jtbc등 언론에 따르면, 1988년 이란 당국이 정치범을 대규모로 처형한 뒤 시신을 이란 테헤란 남족 하바란엔 공동묘지 가져다 버렸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발견했을 때 시신들은 매장도 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다고 한다. 이란 정부는 추모를 막았고, 무덤을 식별할 수 있는 표지를 없앴고, 묘지를 불도저로 밀어버렸으며, 꽃도 심지 못하게 석회와 소금물을 뿌렸다. 최근엔 2m 높이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 밖에서 바라볼 수도 없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희생자 가족이 구성한 단체 ‘하바란의 어머니들’은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36년째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jtbc뉴스채널 유튜브 캡쳐

정치범에 대한 처형은 이란-이라크 전쟁 말기부터 준비됐다고 합니다. 희생자들은 이란인민전사(PMOI)나 공산당원 등 좌파들로 1979년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팔레비 왕정을 전복할 땐 같은 편에서 싸운 이들이었습니다. 혁명 성공 뒤 반체제 세력으로 몰린 것입니다. 주로 평화시위를 하다 체포된 이들이었습니다.

당시 이란 전역에서 5000∼3만 명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증언에 따르면 6인 1조로 지게차에 실려 30분마다 크레인에 목이 매달렸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희생됐다고 합니다.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처형 명령을 내렸고, ‘죽음의 위원회’로 불리는 4인 위원회가 ‘재심’을 해 교수형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각 판결에 5분도 안 걸렸다고 전해집니다. 4인 위원 중 한 명이 19일(현지 시간) 헬기 사고로 외교장관과 함께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입니다. 1988년 28세로 수도의 검찰청 차장으로 일했던 그에겐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jtbc뉴스채널 유튜브 캡쳐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2022년 22세 여성이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500여 명이 숨졌고, 2만20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의 원한은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추락한 헬기에서 죽음은 짧은 시간 순식간에 닥쳤을 것입니다. “이 쉬운 죽음은 그들에게 충분하지 않아요. 그들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개처럼 울부짖으며 길고 고통스러운 처벌을 받아야 했어요.” 이란 북서부 라히잔에 사는 한 시민(55)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밝힌 소감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앞에서 애도를 하는 장면과 다른 한편에서 축하 폭죽과 과자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한사람 인생여정에 대한 평가와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인간 생명 존엄성을 짓밟고 자신의 국민을 정치적 신념과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학살한 위정자의 죽음을 쉬운 죽음, 편안한 죽음이라고 평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저 다른 세상으로 떠난 라이시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할까?

 

출처: 동아일보, jtbc뉴스유튜브,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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