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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픽시 자전거 열풍, 멋과 위험 사이의 경계

by 상식살이 202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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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원과 도심 곳곳에서는 저녁 시간이 되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청소년 무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타는 자전거는 일명 ‘픽시 자전거’로, 원래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전문 자전거입니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나가고, 뒤로 밟으면 뒤로 움직이며, 변속기와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4~5배 길어 돌발 상황에 바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급제동을 위해 스키딩(skidd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다 보니 바퀴와 바닥이 마찰하면서 큰 소음을 내고,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Yomex Owo

최근 들어 이런 픽시 자전거를 타는 10대 청소년이 늘면서 사고 위험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는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대전에서도 택시와 충돌해 부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5571건으로 75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사망자는 19%, 부상자는 8.6% 증가했으며, 특히 18세 미만 청소년의 사고가 26%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수가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픽시 자전거를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단순한 구조와 디자인적 매력입니다.

 

브레이크 케이블이 없어 깔끔해 보이고, 특정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10대들에게 ‘멋’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집니다. “브레이크를 달면 친구들에게 촌스럽다고 한다”는 청소년들의 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고급형 모델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는 ‘신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픽시 자전거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공원이나 인도, 차도를 오가며 무리하게 주행한다는 점입니다. 앞바퀴에만 브레이크를 장착한 경우 급제동 시 뒷바퀴가 들리며 오히려 더 위험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단속을 피하며 아슬아슬하게 보행자 사이를 가르는 모습이 흔히 목격됩니다. 이런 행위는 단순한 청소년들의 일탈로 보기 어렵고, 사회적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픽시 출몰 지역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약수역, 잠수교, 한강중학교, 답십리초등학교 주변이 대표적이며, 경기 남부권에서는 수원 행궁광장, 안양 범계로데오거리 등이 포함됩니다. 개학 시즌을 맞아 집중 단속에 들어가며,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로 인도나 차도에서 픽시를 몰다 적발되면 도로교통법상 안전 의무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은 보호자에게 통보되며, 경우에 따라 보호자의 방치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속뿐만 아니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사람이 많은 공원이나 도심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고, 경기장이나 전용 공간을 마련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해외의 경우 픽시 자전거는 트랙 경기나 동호회 중심으로 사용되며, 공공장소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결국 픽시 자전거의 확산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유행이 아니라 안전 교육과 사회적 규범, 제도적 관리가 함께 요구되는 문제입니다.

 

청소년들이 멋을 좇는 심리를 이해하되, 안전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자전거는 자유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타인의 안전을 해치면서까지 즐길 수는 없습니다. 픽시 자전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제도 마련이 필요합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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