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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춤이 만난 공간 – NYPL의 ‘Lunch Dances’가 전한 감동

by 상식살이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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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복판,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와 연구자들의 발걸음을 맞아온 뉴욕 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이하 NYPL)이 조용한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색다른 문화예술의 무대로 변모했습니다.

 

지난 5월 5일부터 17일까지 NYPL에서는 아주 특별한 퍼포먼스 ‘런치 댄스(Lunch Dances)’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도서관의 공간과 이야기를 전달한 이 공연은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관객들은 초록색 불빛이 들어오는 헤드폰을 쓰고 무용수 ‘모니카’를 따라 도서관 곳곳을 이동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음악은 오직 헤드폰을 착용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들리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마치 무용수들이 무성영화처럼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듯 보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도서관 방문객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핸드폰을 꺼내 들고 이 특별한 장면을 담기 시작합니다.

 

이 공연은 무용단 ‘모니카 빌 반스 앤드 컴퍼니(Monica Bill Barnes & Company)’와 NYPL이 1년에 걸쳐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로, “춤이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춤을 불러온다”는 모토 아래 진행되었습니다. 정숙을 요구받던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춤과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끌어낸 것입니다.

 

감동적인 장면은 도서관 1층 지도실에서 펼쳐졌습니다. 관객들은 가상의 인물 ‘넬’을 만납니다. 하반신 마비로 이동이 불편한 그녀는 과거의 뉴욕 지도를 보며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어’라고 상상합니다. 그 상상을 돕기 위해 무용수들이 밝은 몸짓으로 그녀를 에워싸고 음악은 미국의 컨트리 팝 가수 글렌 캠벨의 '라인스톤 카우보이'가 흐릅니다.

 

소리 없는 도서관에 꿈과 자유, 그리고 삶의 열정이 퍼져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3층 열람실 ‘더 로즈 메인 리딩 룸’에서 펼쳐졌습니다. 길이 약 91m에 달하는 이 공간은 평소 숨소리조차 삼켜야 하는 조용한 공간이지만, 공연 마지막에 등장한 배우 '존'이 “이제 헤드폰을 벗어달라”고 하자마자 모두가 놀라게 됩니다.

 

그는 뮤지컬 ‘퍼니 걸(Funny Girl)’의 명곡 ‘People’을 큰 소리로 부르며 적막을 깼고, 다른 무용수들이 도서관의 이곳저곳에서 하나둘 나타나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습니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금세 자리를 돌려 이 공연을 함께 감상하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공연의 대본은 20세기 중반 뉴욕파 시인의 대표 인물 프랭크 오하라(Frank O'Hara)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연출자 로비 샌츠 드 비테리(Robie Sanz de Viteri)는 “5400만 점이 넘는 도서관 소장품에서 이야기를 고르고 공연을 기획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많은 보석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도서관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NYPL은 단순한 도서관 이상의 공간입니다. 1895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미국 최대의 공공 도서관 중 하나로, 약 920만 권의 책과 5000만 점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 지도, 사진, 영화, 희귀 문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뉴욕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꼭 한 번은 들르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더 로즈 메인 리딩 룸’은 16m에 달하는 천고와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어우러져,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감동을 주는 장소입니다.

 

이번 ‘Lunch Dances’ 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가진 역사와 철학을 예술로 풀어낸 시도였습니다. 침묵이 지배하던 공간에서 소리 없는 음악과 움직임이 만들어낸 감정의 물결은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고, 일부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NYPL은 향후 공연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뉴욕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에서 나아가,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심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넘기던 손끝에서, 무대 위에서처럼 생생한 감동이 피어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이 공연이 전한 메시지이자, 도서관이 새로운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NYPL홈페이지,모니카빌반스앤드컴퍼니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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