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이 최근 세계지도 사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사회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정부와 학교, 공공기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도는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만든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대항해 시대 항해자들이 바다에서 정확한 항로를 찾는 데 최적화된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위도와 경도를 직선으로 교차시켜 방위각을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면적 왜곡이 불가피하게 발생했습니다.

이 도법의 가장 큰 문제는 고위도 지역이 실제보다 크게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실제 면적은 약 3037만㎢로 세계에서 둘째로 큰 대륙이며 그린란드보다 14배나 넓습니다. 러시아의 1.8배 크기이며, 중국, 인도, 미국,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카토르 지도에서는 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시각적 왜곡은 단순히 지리적 정보의 문제를 넘어 대륙의 위상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연합은 지도는 단순한 교육 자료나 항해 도구가 아니라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 축소되어 보이는 것은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존재감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지도의 왜곡은 서구 중심의 사고방식을 강화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유럽과 북미가 실제보다 커 보이고, 남반구의 대륙과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되면서 무의식적으로 권력 구조와 경제적 우위가 정당화되는 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제안된 것이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입니다.
이 도법은 2018년에 개발되었으며, 지구 표면을 가능한 한 실제 비율에 가깝게 평면으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퀄 어스 지도는 각 대륙의 크기를 실제 면적과 비슷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의 규모와 중요성을 올바르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교육학자와 지리학자들은 메르카토르 도법의 문제점을 오랫동안 지적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세계지도를 보며 각 대륙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할 때 무의식적으로 서구 중심적 관점을 내면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남미가 지나치게 작게 표현되고, 유럽과 북미가 크게 보이는 방식은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불균형과 맞물려 인식의 불평등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지도 제작의 방식이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권력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번 아프리카연합의 주장은 국제 사회에서 의미 있는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세계지도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 위의 그림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다양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과 직결됩니다.
아프리카연합이 촉구하는 이퀄 어스 도법의 채택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교육계에서 논의가 확산된다면 세계지도의 새로운 기준이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어떤 지도를 표준으로 선택할 것인가는 단순한 학문적 논쟁이 아니라 세계 시민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회적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