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허태균의 한국인의 心淵에서 허태균교수는 현재의 한국 사회는 보다 더 많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나 생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에 관한 연구를 언급합니다.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서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힘들 때,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찾고자 더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입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더 많은’ 아이디어를 서로 제시하다 보면, 그중에 완전히 새로운 창의적인 해결방법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각자 지식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서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다 보면, 그것들에 새로운 생각이 서로 자극받고 원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생각들이 막 일어나서 결과적으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의 원칙인 타인의 아이디어를 평가하지 말자고 열심히 약속하고 다짐해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이상해 보일 거 같은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하기를 주저합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타인의 생각에 비웃거나 상을 찌푸리거나 고개만 살짝 흔들어도 번개같이 눈치채고 모두 자기검열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상할 거 같은 생각은 감추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뻔한 아이디어만 얘기하다가 브레인스토밍은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허태균교수는 얼마 전 조세재정연구원의 저출산 대책에 관한 한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서 언급을 합니다. 그 보고서에 포함된 ‘여성 조기입학’ ‘노인 은퇴이민’ 등의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국책연구원의 보고서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고. 실제로 그 내용은 쉽게 동의하기도 힘들고, 더구나 한 국가의 정책으로 실현 가능성은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초저출산 현상은 그 어떠한 노력에도 심각해지고 있고, 예산도 퍼부었고 웬만한 것은 다해봤는데도 출산율은 올라가기는커녕 점점 더 빠르게 떨어지는 실정으로 기존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방법, 황당하지 않은 방법은 다해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 전체에 좀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마 정부와 모든 관련 기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때 굳이 어떤 아이디어의 황당함을 비난해서 우린 무엇을 얻을까? 그렇게 자기검열을 부추기면 전혀 황당하지 않으면서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딱 나오게 될까…황당하고 부적절한 아이디어는 결국 채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우리에게 그 정도 합리성은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창의성이 부족한 것은 우리의 머릿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라고 마무리를 합니다.
출처: 동아일보 허태균의 한국인의 心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