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 중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막한 지 한 달을 넘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에 개막한 이 박람회는 일본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열리고 있으며, 10월 13일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5월 17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약 314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엑스포 협회 측은 폐막일까지 총 2820만 명의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려면 하루 평균 1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볼 때 목표 달성은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사업 손익분기점인 1800만 명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람객 증가의 주요 전환점 중 하나는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 기간(4월 29일~5월 6일)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방문자 수가 증가하며 엑스포 운영 시간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는 개최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건설 예산이 약 1250억 엔(한화 약 11조 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2350억 엔까지 증가했고, 유메시마 지역의 메탄가스 누출 우려, 회장 내 음식값에 대한 ‘바가지’ 논란까지 더해져 일본 내 여론도 부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사전 입장권 판매도 목표였던 1400만 장에는 미치지 못하고 약 969만 장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예측이 잇따랐던 오사카 엑스포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마스코트 캐릭터 ‘먀쿠먀쿠(ミャクミャク)’입니다. 이 캐릭터는 파란 몸체에 빨간색 머리를 하고 있고, 얼굴에 눈이 여러 개 달린 독특한 생김새로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는 “기괴하다”, “어린아이가 보면 울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협회 측은 먀쿠먀쿠의 디자인이 ‘물(파란 몸)’과 ‘세포(붉은 머리)’를 상징하며, 이는 엑스포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지만, 대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개막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먀쿠먀쿠의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폭발하면서 관련 콘텐츠가 엑스포 현장의 최고 흥행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먀쿠먀쿠 하우스’는 매일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공간이 좁아 회당 60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30분마다 교대 입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하우스는 원래 계획에 없던 공간으로, 엘살바도르가 전시를 철회한 뒤 임시로 마련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엑스포 입구에 세워진 대형 먀쿠먀쿠 조형물은 기념사진 명소가 되었고, 먀쿠먀쿠 디자인 옷을 입은 어린이들도 회장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공식 판매점에 진열된 먀쿠먀쿠 인형은 연일 품절 상태이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의 5~6배에 되팔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엑스포 측이 전매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습니다.
먀쿠먀쿠와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가상 반려동물 육성 게임기 ‘다마고치’와 협업한 상품은 개막일 당일 1000여 개가 5분 만에 매진됐고, 일본 오카야마현의 백화점 ‘다카시마야’에서는 먀쿠먀쿠 팝업스토어가 마련되어 100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마스코트 ‘쿠마몬’,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과 ‘산리오 캐릭터즈’와의 콜라보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엑스포 내 발트3국 공동 전시관인 ‘발트관’에서 먀쿠먀쿠 인형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후 일본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인형을 기증해 다시 전시를 채워가는 훈훈한 장면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주일 리투아니아 대사관은 “일본 국민들의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는 개최 전까지 각종 우려와 부정적 전망이 뒤따랐지만, 예상치 못했던 요소, 즉 독특한 마스코트 캐릭터의 성공적인 반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체 방문객 목표치 도달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엑스포가 남은 기간 동안 더욱 활기를 띠고, 나아가 일본 사회와 세계 시민들에게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력과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오사카-간사이엑스포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