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수천 위안을 들여 웨딩 사진을 찍는데, 이혼하면 웨딩 사진이 골칫덩이로 전락한다고 합니다.
보통 아크릴, 유리, 금속 등 딱딱한 재질로 완성돼서 파쇄도 어렵고 크기가 커서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에 잘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중국에선 사진을 태우는 것이 금기라 불태워 없애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의 이혼율은 무척 높아서 아시아에서도 최상위권입니다.
이혼율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 한국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고령화, 비혼과 함께 중국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또 다른 위기 원인으로도 지목되기도 합니다.
인구 1000명당 새로 이혼한 비율을 나타내는 이른바 조이혼율(粗離婚率)은 2002년 0.9건에서 2019년 3.36건(470만 건), 2020년 3.09건으로 높아졌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1년 이혼에 앞서 30일간 숙려 기간을 두는 초강수 정책을 내놨고, 이후 이혼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2021년 2.01건, 2022년 2.04건)했지만, 지난해 다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조이혼율은 2.6건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1.8건을 기록했습니다.
결혼 산업에 몰렸던 창업자들은 ‘이혼 관련 산업’에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험회사 영업직원 출신인 류웨이가 지난해 40만위안을 들여 베이징 외곽에 분쇄기 2대, 압축기 한 대를 사서 웨딩 사진 파쇄 전문 업체를 연 것이 대표적입니다.
위챗, 더우인(중국판 틱톡), 타오바오에서 주문을 받고, 베이징 인근 지역인 허베이의 공장에서 웨딩 관련 물건을 담은 소포를 배송받아 파쇄합니다. 의뢰품이 담긴 상자에는 간혹 웨딩 사진 외에도 보석 반지가 함께 들어있다고 합니다.
파쇄 과정은 영상을 찍어 고객에 보낸다고 합니다. 가격은 소포의 무게로 매기는데 25kg 미만일 경우 최저 59위안(약 1만1200원)에서 최대 199위안(약 3만8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베이징, 광둥, 장쑤, 상하이 등 부자 동네의 20대~40대 이혼 여성들이 70%를 차지하는 주고객이라고 합니다. 온라인에 일부 분쇄 영상을 올려 홍보도 하는데, 사진 속 고객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영상 모자이크 작업보다 편하다는 이유로 ‘스프레이 작업’이 하나의 공정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이혼하는 부부의 마지막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이별 사진 전문 업체’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