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레바논 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를 암살하고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동 내 영향력 확대 역할을 해온 ‘안보 자산’인 무장단체들이 큰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에 밀려 뚜렷한 대응책을 못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이란 정부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정 일치 정치체제인 이란의 국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스랄라가 암살된 직후 하메네이의 자택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열렸다고 합니다.
당시 이란혁명수비대 관계자 등 강경파 인사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이스라엘을 타격해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저항의 축' 구성원들이 당하는 굴욕을 구심점인 이란이 방치하면 네트워크 운용 동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온건파 인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확전을 위해 쳐놓은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서방과의 ‘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를 통한 경제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전 반체제 시위의 불씨가 완연한 형국에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경제가 전쟁으로 치명상을 입으면 체제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안보회의에서는 일단 이 사태에 직접 개입 하지 않으면서 헤즈볼라를 재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이란은 헤즈볼라의 통신과 지휘체계 등을 복구하기 위해 조만간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을 레바논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하메네이는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저항군의 운전대를 잡고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헤즈볼라일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성명에서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저항군의 공격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응을 떠맡긴 것으로 해석하며 이란이 처한 궁지가 잘 드러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지금 제대로 외통수에 몰렸다고 진단하면서 하메네이의 성명에서 이 순간의 심각성과 조심성이 드러난다며 하메네이로서는 직접 보복을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출처: Copilot,동아일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