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원화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밀려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09년 8월 말(88.88) 이후 약 16년 2개월 만의 최저치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86.63까지 떨어졌던 점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수준이 매우 낮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질실효환율은 단순히 원·달러 환율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 통화가 무역 상대국 화폐 대비 얼마나 구매력을 가지는지를 보여줍니다.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됩니다. 한국은 최근 64개국 중 일본(70.41),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10월 한 달간 지수 하락 폭이 -1.44포인트로, 글로벌 통화 중 뉴질랜드(-1.54포인트)에 이어 둘째로 컸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강한 달러 흐름이 원인처럼 보이지만 국내의 여러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은 단순한 가격 변수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체질과 기대가 반영되는 지표이기 때문에 최근 원화 약세가 보여주는 흐름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통화량이 미국보다 빠르게 증가한 점이 원화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총통화(M2)가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가계·기업 대출 증가 속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미국은 같은 시기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통해 통화량 증가세를 강하게 제어했습니다. 통화량 증가 속도 차이는 한 나라 통화의 상대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한국 원화는 미국 달러보다 더 많이 공급된 셈이어서 원화가치가 비교적 약해질 가능성을 내포하게 됩니다. 실물경제의 성장 속도보다 통화량 증가가 더 빠를 경우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수출기업이 확보한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는 흐름도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리 수준, 해외투자 계획, 생산시설 이전 전략 등을 고려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미래의 투자 재원으로 쌓아두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달러 보유가 늘어나면 시장에서 원화 환전 수요가 줄어들고 달러 공급도 감소해 환율 상승 압력이 강화됩니다. 대기업 재무전략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현실을 보여주는 흐름입니다. 해외 투자가 크게 증가한 구조 속에서 기업이 수출대금의 상당 부분을 현지 통화로 보유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화 수요 측면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셈입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와 내년 적자 예산 확대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재정지출 확대는 경기 대응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정부 금융수요를 높입니다. 재정적자가 커지면 국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 외국인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원화 수요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키며 환율 상승 요인이 됩니다. 국가재정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화가치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최근 한국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로 빠르게 증가한 바 있으며 이런 흐름은 통화에 대한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가 개선된 시기에도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은 한국 경제 내부에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는 글로벌 경기와 투자 사이클에 강하게 연동되며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경기 변동을 원화가 즉각적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로 송금하지 않고 해외투자에 재투입하는 경향이 커진 것도 원화 유입을 둔화시키는 원인입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 모두 달러자산 비중을 늘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률이 낮아진 점도 원화가치에 압력을 주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와 있고 생산 가능 인구 감소, 고령화 가속, 생산성 향상 둔화 같은 요인들이 장기적으로 통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환율은 단기 변동 요인도 중요하지만 장기 흐름에서는 결국 경제의 체력과 성장성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국내 투자 매력도 약해지고 외국인 자본의 유입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지정학적 위험과 금융시장 변동성도 원화를 약세로 만드는 장기 요인입니다.
한국은 외국인 비중이 높은 개방형 금융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고 원화는 위험자산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충격에 민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질 때 원화는 다른 선진국 통화보다 더 크게 약세를 보이는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이 같은 외부 요인은 단기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전망은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 정책이 전환점을 맞을 시기가 중요한 변수로 지목되고 있으며 한국의 수출 회복 속도, 정부의 재정 전략 변화, 기업의 해외투자 패턴, 국내 통화정책의 방향이 모두 원화가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원화가 단기간에 강세로 전환되기에는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높은 환율 레벨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화가치는 한국 경제의 체질과 구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환율 상승이 단순한 외부 충격 때문만이 아니라 국내 경제의 통화량 구조, 자본 흐름 변화, 재정정책 방향, 수출기업의 전략 변화 등이 함께 만든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대응도 단순한 시장 안정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제의 기본 조건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과 구조조정이 병행될 때 원화가치도 안정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한국은행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