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체중을 감량한 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세포에 남아 있는 비만에 대한 기억이 요요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국제 공동 연구진은 비만 상태에서 일어난 세포 변화가 체중 감량 후에도 남아있어 요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았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연구진은 인간과 쥐의 지방 조직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유전자 전사나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분석해 요요 현상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전사는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있는 유전정보를 리보핵산(RNA)으로 옮기는 과정이고, 후성유전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변화가 없어도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유전자 발현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연구진이 마른 쥐, 비만 쥐, 이전에 비만이었다가 체중을 감량한 쥐의 RNA를 비교했더니 체중 감량 후에도 비만일 때 생긴 변화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DNA의 유전자는 변화가 없어도 전사를 거친 RNA는 달랐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산을 합성하거나 지방 세포를 형성하는 기능이 크게 달라질 정도의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관찰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만 기억’을 가진 생쥐는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간을 대상으로도 실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비만이 없는 18명의 지방 세포 RNA 염기서열을 비만이 있는 20명과 비교한 결과, 비만을 경험한 세포는 체중 감량 후에도 특정 유전자 발현 패턴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는 비만 기억이 생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포함해 모든 동물에 생물학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지방 세포에서 관찰된 전사적 또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다이어트 이후에도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