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외면받는 美 '워크 문화'

by 상식살이 2024. 9. 24.
반응형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워크(woke)’ 문화가 급격히 힘을 잃으면서 대선 캠페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깨어 있다’는 뜻을 가진 ‘워크’는 백인과 남성, 가족주의라는 주류의 차별에 맞서 소수층 권익을 지켜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와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진:  Unsplash 의 Gioia Maurizi

이 때문에 소수 인종과 성소수자의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은 과거 선거 때마다 주요 인사들이 선거 캠페인에서 ‘워크’라는 단어를 무기처럼 사용하며 지지층 결집에 활용했습니다. 이런 풍경이 올해 대선에서는 사라졌습니다. 해리스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유세장 연설에서는 ‘워크’라는 말을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 ‘워크’ 담론을 적극적으로 의제화했던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주요 언론들이 ‘워크의 부활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이 단어가 세상을 희생자와 억압자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 가장 공격적인 활동가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미국 사회 전반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워크’의 퇴조가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회 주요 분야에서 ‘워크’ 문화의 영향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 역시 ‘워크’에 역행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타깃’은 지난해 트랜스젠더용 의류 등 ‘프라이드 컬렉션’을 공개했다가 소비자의 반발에 부딪혔고, 23년 만에 최장 기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30억달러 가량 증발하는 사태를 겪은 후 올해 프라이드 먼스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합니다.

 

‘워크’의 퇴조세는 대학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텍사스대는 올해 초 성차별 문제와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을 전담하던 학내 기관인 ‘젠더 및 성(Gender and Sexuality) 센터’를 폐쇄하고, 인종·성 다양성 전담 일자리 60여 개를 없앴다고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Josh Hild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교직원 채용 시 후보자에게 다양성 관련 입장문을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규정을 없앴다고 합니다.

올해 5월까지 미국내 158개 대학이 인종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축소했다고 합니다.

 

‘워크’ 운동은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점화된 뒤 인종을 넘어 성차별·성소수자 이슈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특히 2017년 할리우드 내 성폭력을 폭로한 ‘미투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거대 담론이 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종 갈등,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 등 ‘워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우는 ‘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해 사회 분열과 정치 양극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Unsplash의Sushil Nash
 

주요 여론조사에서 “인종 차별에 대해 걱정한다”고 응답한 미국 시민은 2021년 48%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35%까지 감소했다고 합니다.

반면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성별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해선 안 된다”고 응답한 이들은 2022년 53%에서 올해 61%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반(反)워크’ 흐름은 기업의 채용 행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컴캐스트·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은 2016년 이후 다양성을 내세우며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폈다가 각종 법적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본 다른 기업들도 ‘워크’를 경영 리스크로 판단하고 줄줄이 관련 정책을 폐기하였습니다.

 

 

 

 

출처:Copilot,조선일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