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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휴가, 제대로 쉬고 계신가요?

by 상식살이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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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연말연시에 휴가를 몰아서 사용하는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연말연시를 활용하려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충분히 쉬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휴가를 보낸 뒤 오히려 피로감이나 무기력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립니다.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잘 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진:  Unsplash 의 freestocks

미국 우스터 공과대학의 심리학자 스테이시 쇼 교수는 겨울 휴일 시즌에 아무런 목적 없이 쉬는 방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거나 소파에 앉아 TV와 스마트폰을 보는 방식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줄 수는 있지만, 심리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대신해 적당한 활동을 수반하는 동적 휴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완전히 멈추는 휴식보다, 부담 없이 움직이며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 스트레스 완화와 에너지 회복에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연말연시는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미국심리학회 조사에 따르면 연말 휴일 동안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선물 비용과 지출에 대한 압박이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 이동과 여행에 따른 피로감, 지나치게 높아진 휴일에 대한 기대감도 스트레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휴가라는 이름 아래 일상의 리듬이 무너지고, 해야 할 일과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지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TV 시청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TV 시청은 가장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꼽혀 왔습니다. 다만 하루에 장시간 TV를 시청할수록 즐거움이 감소하고, 오히려 공허감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TV 대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쇼 교수 연구진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간 보내기는 휴식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면을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뇌는 계속 자극에 노출되고, 비교와 정보 과부하로 인해 긴장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벼운 활동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가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와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을 줄인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에서도 공원이나 숲에서의 산책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Elke Karin Lugert

실내에서도 취미 활동은 비슷한 효과를 보입니다. 일본 연구진은 악기 연주나 서예와 같은 집중형 취미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점은 활동의 강도가 아니라 몰입의 정도입니다.

 

일정으로 가득 찬 여행이나 과도한 약속은 또 다른 피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쇼 교수는 활동과 휴식 사이에 여유를 두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오전에 외출이나 쇼핑을 했다면 오후에는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식입니다. 집 안 정리를 미루고 가벼운 산책을 다녀오는 선택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쉼과 움직임이 번갈아 이어질 때 심리적 회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연말연시에 많은 분들이 느끼는 또 다른 감정으로 여가 죄책감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으면 불안해지거나, 이 시간에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압박을 느끼는 현상입니다. 쇼 교수는 이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완벽한 휴일을 보내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고, 휴식의 목적이 회복에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가족 모임이나 명절 준비 역시 완벽함보다는 각자의 컨디션을 존중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에 전략이 필요하듯, 쉬는 방식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휴가는 단순히 시간을 비우는 기간이 아니라, 다음 한 해를 버텨낼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가만히 멈추는 휴식이 아니라 부담 없이 움직이며 몰입할 수 있는 휴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다면, 아무 계획 없이 쉬기보다 나에게 맞는 동적 휴식을 한두 가지라도 준비해 보시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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