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밥에 고기 반찬’이 최고로 여겨지던 시대가 지나고, 쌀로 음료와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쌀은 남아돈다 합니다. 작년 우리 국민 1인의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0년 전인 1993년(110.2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1인당 하루에 소비하는 쌀은 한 공기 반(154.6g)에 불과합니다. 면과 빵, 혹은 샐러드 같은 채소류로 입맛이 바뀐 탓입니다.
쌀이 남아도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먹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생산량은 줄지 않아서 입니다.
2019년 374만4000t이던 쌀 생산량은 2023년 370만2000t이었습니다. 남아도는 쌀은 정부가 매입합니다. 그 쌀을 전국 3436동의 창고에 보관하다가 저소득층이나 취약 계층에게 정부 양곡으로 판매합니다. 작년에만 쌀 매입비에 9916억원을 썼고, 보관하는 비용은 2019년 905억원에서 작년 1187억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비싼 돈 주고 매입한 쌀을 사료용으로 헐값에 팝니다. 그래도 추수철이 다가오면 “쌀을 보관할 공간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벼농사를 선호하는 것이 벼 재배 면적이 줄지 않는 이유입니다. 현재 전체 경지 면적의 46%에서 벼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벼농사의 경우 기계화율이 99%이지만 밭농사는 63.3%에 불과합니다. 밭에 직접 작물을 심고 거두는 단계에서는 기계화율이 각각 12.6%, 32.4%로 크게 떨어집니다.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59.1%는 65세 이상인데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 밭농사보다 벼농사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은 이유입니다.
정부는 밥용 쌀 재배 면적을 다른 작물로 바꾸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쌀은 넘치지만,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9%에 불과하다. 쌀 자급률이 105%에 육박하는 것과 달리 콩과 밀 같은 곡물은 수입에 의존합니다.
농식품부는 벼 재배 농지에 콩 같은 전략 작물을 심을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밥용 쌀과 같은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지만 가루로 내어 밀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신품종 ‘가루 쌀’ 재배 면적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작년에만 농지 2000ha를 기존 쌀에서 가루 쌀 재배 면적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출처: Copilot,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