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제 기차역의 역명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교통카드가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코레일이 선보인 레일플러스 교통카드는 기차역 벽면과 기둥에 부착된 역명판 디자인을 축소해 담아낸 상품으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에 철도 여행의 기억을 결합한 것입니다. 교통수단 이용을 위한 도구에 머물던 카드가 하나의 기념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레일플러스 교통카드는 서울, 대전, 부산, 동대구 등 전국 주요 30개 기차역의 역명판을 각각 디자인으로 채택했습니다. 각 역 카드가 해당 역사 내 편의점에서만 판매되는 방식도 이색적입니다. 특정 장소를 직접 방문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는 구조는 자연스럽게 이동과 방문 경험을 유도합니다. 가격 역시 접근성이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며 실사용과 수집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전국 호환 선불 교통카드라는 점에서 실용성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출시 직후 철도 마니아와 여행 애호가들의 반응은 매우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발매 전날부터 구매 동선과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실제로 여러 역에서 조기 품절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하루 반나절 동안 여러 역을 돌며 카드를 수집했다는 후기도 적지 않게 등장했습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종의 미션 수행처럼 받아들여졌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역 이름이 새겨진 작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이 이동의 동기가 된 셈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레일플러스 카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공공기관과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굿즈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과거 노선도 디자인을 활용한 에코백과 문구류를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 색상을 활용한 텀블러와 마스크 스트랩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며 대중교통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 JR그룹은 역명판, 승차권, 열차 행선지 표시를 그대로 활용한 아크릴 키링과 문구류를 꾸준히 선보여 왔습니다. 도쿄 지하철의 노선 아이콘을 활용한 굿즈는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 시민에게도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교통공사(TfL)는 원형 로고와 노선 색상을 활용한 의류와 가방을 통해 교통 브랜드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들 사례는 교통 인프라가 도시 정체성의 일부로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공 굿즈의 공통점은 과장된 디자인보다 이미 익숙한 시각 요소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역명판, 노선도, 표지판 같은 요소는 매일 스쳐 지나가던 풍경이었기에 오히려 강한 기억을 불러옵니다. 손에 쥐는 순간 출퇴근길의 장면이나 여행의 출발점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러한 감정적 연결이 굿즈의 가치를 단순한 물건 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코레일 역시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경선 개통, 목포보성선 개통, 동해선 KTX 개통 시점에 맞춰 선보였던 기념 교통카드는 발매 직후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철도 노선 개통이라는 다소 행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건을 개인의 기념품으로 전환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역명판 카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공공기관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딱딱하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기관이 일상 속 물건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창구가 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수집 문화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환기하는 매개로 기능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후기에는 어린 시절 기차 여행의 기억을 떠올렸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앞으로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지역 소도시 역명판이나 이미 사라진 역사 이름을 복원한 한정판 카드, 계절별 디자인을 입힌 교통카드 등으로 확장할 여지도 큽니다.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이동의 상징을 다시 손에 쥐게 하는 시도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교통카드라는 가장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여행의 설렘과 도시의 기억을 담아내는 방식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역명판 레일플러스 교통카드는 작은 물건 하나가 어떻게 개인의 경험과 공공의 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기차역이라는 장소가 단순한 이동의 경유지가 아니라 기억의 일부로 소비되는 시대적 흐름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출처:ChatGPT,코레일자료,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