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하며 ‘반도체 왕국’ 재건을 노리던 미국 인텔이 막대한 적자 속에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TSMC의 독주 체제로 굳어질 전망입니다.
인텔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계획을 재검토하고 파운드리 부문을 아예 분리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에 3년전 복귀한 인텔은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자제 물량을 기반으로 반도체 제조 부문에 의욕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인텔의 CPU만으로도 2위 삼성전자에 맞먹는 실적이 가능하고 미국내 유일한 파운드리 회사라는 강점을 앞세워 TSMC와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비용이 예상을 뛰어넘고 인공지능(AI) 시대 패권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로 넘어가면서 주력인 CPU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인텔의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고, 올 2분기에만 2조원 넘는 손실을 내면서 1968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텔의 반도체 제조부문 분리 가능성이 제기 되었지만 인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힘든 위기에 내몰리면서 엄청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반도체 제조부문을 떼어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이 AMD처럼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2008년 AMD는 칩 제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체 팹(반도체 공장)을 떼어내 매각했습니다. 이후 AMD는 칩 설계에만 집중했고, 파운드리 분사 이후 시가총액이 100배 넘게 늘어나면서 라이벌 인텔을 넘어섰습니다.
인텔의 추락은 첨단산업 제조 패권을 되찾겠다는 미국의 앞길이 만만치 핞을 것임을 예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TSMC는 노동조합 문제와 현지의 저조한 생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공장이 당초 계획보다 투자 금액은 2배 넘게 늘어났지만 가동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TSMC는 미국의 압박에도가장 중요한 초미세 공정만큼은 대만에 계속 두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젊은 세대는 반도체를 낡은 산업으로 여기기 때문에 칩 제조를 제대로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 인력을 비교적 저렴한 임금으로 집중 투입할 수 있는 지역은 동아시아 국가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향후 파운리드 세계시장은 ‘TSMC 천하’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4공장(P4)에 당초 예정됐던 파운드리 대신 D램·낸드 등 메모리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TSMC는 10월 고객사들과 2나노미터 공정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업계 1위 자리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최선단 공정에서 TSMC와 정면승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최첨단 공정과 레거시(범용) 사이의 틈새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Copilot, 중앙일보,인텔인스타그램, TSMC홈페이지, 삼성전자반도체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