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심당"...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나? 그리고 미래는...

by 상식살이 2024. 6. 13.
반응형

 

성심당(聖心堂)은 대전광역시의 향토기업인 로쏘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제과점으로,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에 본점을 두고 있습니다.

 

'성심(聖心, Sacred Heart)'이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창업주 임길순 암브로시오(1912~1997)가 1956년 10월 15일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을 차리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향이 함경남도 함주군인 창업자 임길순 암브로시오는, 흥남 철수 때 월남해 경상남도 거제시와 진해시를 거쳐 1956년 생계를 위해 가족을 데리고 가족과 함께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가, 열차 고장으로 대전에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에 얼떨결에 정착하게 된 채 살길이 막막해 찾은 천주교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주임 오기선 요셉 신부가 밀가루 2포대를 내주었는데, 그 밀가루를 본인 가족을 위해 모두 소비하지 않고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 장사를 시작한 것이 성심당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초대 창업주 시절부터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라는 원칙이 있었고, 따라서 팔다가 남은 빵이 있으면 전쟁 고아나 노숙인들은 물론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빵을 기부하는 등 윤리적인 경영을 하는 데에도 가톨릭 이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러한 빵 기부는 지금까지도 성심당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지역민들에겐 윤리적 경영의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절대 오래된 빵은 팔지 않는 집'이라는 신뢰도 함께 쌓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빵이 워낙 잘 팔려서 남은 빵의 양이 기부할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아, 기부하기 위해 빵을 더 만들어야 했던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도 있는데,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로 인해 팔지 못한 빵을 시위대와 전의경들에게 나눠줬다가 시위대 동조 세력으로 지목되어 임영진 대표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반정부 활동 혐의로 검찰에 불려갔고, 위생 단속까지 받으며 폐업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다행히 시위 진압에 동원되었던 전경들이 "우리도 그 빵 먹었어요"라고 증언하고 때마침 6.29 선언이 나오면서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현재의 은행동 본점도 중앙로가 허허벌판이던 시절 "성당 옆에 가게를 지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창업주가 고집한 위치라고 합니다.결과적으로는 성심당이 후일 대전의 랜드마크이자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최고의 입지를 선정한 셈이 되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동생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가 시원하게 망하면서 성심당이 망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를 포함한 이른바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적으로 늘어가다 보니까 대전 사람들만 알던 빵집과 전국적인 홍보 CF 속에서 살아남는 빵집은 경쟁이 되질 않았습니다.창업주 임길순 선생의 큰아들인 2대 임영진 대표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남동생 임기석이 1995년부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가 대차게 말아먹고, 부도 처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지역에 산재해 있던 공장과 체인점들은 다 문을 닫고 이후에는 본점 중심의 사업을 지속해 왔습니다.사업 실패 이후 임기석은 재기를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2006년에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한편 이전에는 개인사업자 형태로 영업하였으나 2001년 후술할 '로쏘 주식회사'가 설립되며 법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며 빚을 진 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영진 대표는 거액의 대출을 받아 동생의 건물을 다시 매입을 했는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5년 1월 22일 밤 화재가 발생하여 1~3층이 불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대부분 성심당은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살려냈습니다.공동 경영자인 김미진 이사는 가게를 접을 생각을 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비교적 쓸 만한 기계들을 수리하고, 청소하는 것을 보고 복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단 5일만에 사고를 수습하고 6일만에 빵을 굽고 일주일만에 빵을 다시 완성시켰을 때 임직원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대전 사람들에게 2000년대 초중반의 성심당은 망하기 직전의 빵집이었고 그냥 역사만 깊은 동네 빵집 수준의 위상에 선호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빵집이었으나, 프랜차이즈를 말아먹고 절치부심한 성심당은 꾸준하게 한 길만 팠습니다. 다행히 이전부터 운영해오던 위탁 급식 자체는 여전히 건재했기에 정기 수요를 통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 당시의 아픈 사업 실패 경험 때문에 성심당은 지금도 지점 추가에 상당히 인색하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이후 2012년에 3번째 직영점이자 대전시 방문객들을 노린 대전역점을 오픈했으며 그 후에는 은행동 본점 주위의 건물을 사서 팥빙수 등 디저트 부문을 만들 뿐입니다. 대전역 찐빵집으로 시작한 역사를 생각할 때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셈. 다소 작게 자리잡고 있던 대전역점은 천장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하여 임시 거처로 옮겼다가 이제는 2층에 위치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2000년대 후반, 대전의 지역 브랜드 및 관광 명소 연구에 골몰한 지자체의 성원에 힘입어, 성심당은 부추빵, 튀김소보로에만 안주하지 않고 튀김소보로 고구마 맛을 출시하고 보문산 메아리, 명란 바게트 등의 이색 빵 판매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미디어의 급격한 발달, 신세대 중심의 '밥 대신 빵'이라는 식생활 변화 등 요인 덕에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사업 이전의 명성을 뛰어넘는 부흥에 성공했습니다.

 

2013년 1월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초청을 받아 일주일 간 튀김소보로 등을 판매하였습니다. 특허까지 받은 튀김소보로가 나름대로 식감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 확장력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계기는 당시 재벌가 자녀들이 계열 호텔과 백화점 등을 통해 고급 빵집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라는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자 이를 무마한다는 차원에서 백화점과 역의 빵 가게 자리를 성심당에 제공한 것입니다. 롯데 백화점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성심당은 이전의 프랜차이즈 사업의 트라우마가 있어 제안을 거절했었으나 롯데백화점의 구애 끝에 이후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구, 유성구에 거주하는 이들이 가까운 이곳으로 몰려 대박이 터지자 서울 롯데월드몰 입점을 제안받았으나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해 지금까지도 성심당은 이 말을 지키며 대전에만 있습니다.

 

이후에도 수도권 일부 사람들 중심으로 "제발 수도권에도 지점 혹은 분점을 내달라"라는 의견이 종종 나오지만 대전 향토민들은 이런 의견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현실적 의견으로는 이미 인프라와 취업자리 등 전부 수도권에 심각하게 집중된 한국에서 수도권/지방과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성심당마저 수도권에 지점을 내면 사실상 대전만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고 성심당 역시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성심당의 경쟁력중 대부분은 성심당이 대전에 있기 때문에 나옵니다. 서울에도 유명한 3대 명과점이 있고 그외에 맛있는 빵집은 서울 곳곳에 숨어있고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성심당 만큼의 경쟁력을 갖기 힘든건 이유가 있습니다.

 

성심당은 매장과 그 부지, 생산 설비가 전부 성심당 것입니다. 자영업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 지방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생각하면 그걸로 줄어드는 가격 메리트가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그 비용 이득을 그만큼 재료비,인건비에 투자해 원가율 57%를 때려박아 더 맛있는 빵을 숙련된 제빵사들을 많이 채용해 많이 만들고도 가성비를 잡을 수 있을만큼 서울이 자영업하기에 너무 가혹한 환경인 것입니다.

성심당은 설비도 자가라 고정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데, 지역 농장과의 과일 원료 직거래 등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구조를 단순화 압축하고 효율적인 메뉴의 집중과 운영을 통해 많이 팔면서도 그날 만든 빵을 그날 다 해결합니다. 여기에 대전역과 인접한 구도심에 자리잡은 덕에 대전 내부가 아닌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ktx로 거의 직결되는 수준이라 매장수를 늘리지 않아도 대전 밖에서 온 손님이 매장을 찾기도 매장에서 원하는 빵을 바로 집어가기도, 설령 준비 없이 와서 약간 인기없는 빵을 집어가도 최소한의 맛이 보장되는 좋은 빵을 사먹을 수 있는 심플하고 저렴한 유통 구조, 손님 유치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심당도 파리바게뜨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프랜차이즈 빵집의 창렬해진 가성비와 저열해진 맛에 대한 반감으로 현재는 점차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대한 거부반응이 국민들 사이에서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성심당의 대전에서만 영업한다는 전략이 성심당 자체의 경영철학과 맞물려 성심당은 맛있는 빵을 파는 믿을 수 있는 향토기업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고, 그에 걸맞는 양질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거의 매스티지급 브랜드의 단계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사람들 입장에서는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아는 매장을 서울 시내에서 찾아다니거나, 서울 3대 명과점을 가러 교통비를 지불하고 빵값에 살인적 임대료를 더한 빵을 먹는 것보다, 서울역에서 ktx 타고 1시간 가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그날 만든 맛있는 빵을 사들고 다시 ktx 타고 집으로 가도 되는 성심당을 가는게 빵 만족도는 물론 가성비 측면에서도 전혀 나쁘지 않은 구조가 잡힌 것입니다.

 

그와 다른 의견으로는 성심당이 대전에만 있으면서 더욱 더 성장하기를 원하는 측도 있으며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자기들이 대전에 오기 싫으니 이기적으로 저런 말도 안되는 의견을 내는거 아니냐'라는 견해도 상당한 편입니다. 그리고 성심당도 이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는 모토 덕에 특색 있는 브랜드성이 더 강해져서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새벽2시부터 외지인들이 줄 서는 효과를 얻은데다가 대전시 자체에서 엄청난 푸시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공식,비공식 수도권 규제를 피한 것이 경쟁력인 셈. 단 2019년 1월 24일 임영진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중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평양 혹은 함흥에는 분점을 낼 생각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창업주 임길순 선대 사장도 문 대통령의 아버지처럼 흥남 철수를 하여 내려온 실향민이라서 아버지의 고향에 분점을 두고픈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은행동이 소속된 구 도심권은 대전광역시청의 이전과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 홍명상가의 철거등 주요 시설이 빠져나가면서 이들에 의지하던 상권들은 점차 쇠락해가는 반면 유일하게 성심당만 구 도심권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대전시 중구도 원도심 부흥을 위해 이런저런 기획을 했지만 욕만 바가지로 먹고 실패했으며 살아남은건 성심당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은행동 본점 주변의 건물을 구매 및 확장한 결과 케이크 전문 케익부띠끄, 한국식 디저트를 다루는 옛맛솜씨를 오픈하며 확장하였으며 이외에도 주차 공간 부지까지 구매할 정도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은행동 본점이 있는 일대를 보면 거진 성심당이 차지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성심당이 중구 구도심권으로 사람들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은연중에 거리 상권에 낙수효과가 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성심당 고객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활발하게 써먹는 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KTX로 이동하며 아침식사로 이곳의 빵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습니다. 이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팁으로 유로를 주었다고 하는데, 2019년 현재에도 그 유로화가 가게 안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친필 사인이 적힌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기사단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물론 교황의 식사를 책임진 것에 대한 보답은 아니고, 60년이 넘게 불우한 이웃에게 빵을 기부해 온 가톨릭 정신을 인정한 것입니다.

 

성심당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여, 2015년 한 해 매출액은 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7년 DCC점을 오픈했는데, 군산의 이성당과는 다르게 대전 이외의 지역으로 점포 확장을 하지 않습니다. 2021년에 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국 비프랜차이즈 빵집 중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에도 800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전광역시에서 매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2023년도엔 1243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본점의 위치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한화 이글스를 비롯한 10개 구단 유니폼을 착용하고 방문하면 튀김소보로 1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현재 새롭게 짓고 있는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상업 시설로 대전시에서 유명 제과점 입점 추진을 언급하는 등, 신구장 내에 팝업 스토어가 오픈되길 바라는 한화 팬과 야구 팬들이 많습니다. 최근 들어 한화 구단도 지역 밀착 마케팅을 밀어주고 있는 만큼 협의만 된다면 언젠가 신구장에서도 만나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출처: 나무위키, 성심당홈페이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