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트렌드의 흐름을 보면, 나이나 성별, 소득처럼 전통적으로 소비를 구분하던 기준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특정 연령대가 특정 상품을 소비한다는 인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샐러드 소비에서 나타납니다. 한 기업의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샐러드 전문점을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는 10대와 20대였습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40~50대가 주 고객일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였습니다.
젊은 세대는 마라탕이나 불닭볶음면 같은 자극적인 음식도 즐기지만, 동시에 혈당 스파이크나 저속 노화 같은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건강 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장년층,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쇼핑이나 유튜브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쿠팡 앱 이용자 중 50대 이상 소비자는 지난 몇 년 사이 무려 세 배가량 늘어났으며, 전체 사용자 중 40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사용 시간의 연령별 격차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연령대가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옴니보어(Omnivore) 트렌드’라고 부릅니다. 원래 옴니보어는 잡식성을 의미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소비자 성향을 지칭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실제로 프로야구나 프로농구, 여자배구 등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라고 여겨졌던 스포츠에서도 여성 팬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으며, 열성 팬층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포츠뿐 아니라, 균일가 숍에 대한 인식에서도 이런 변화가 보입니다. 저소득층만의 소비처라고 여겨졌던 다이소 같은 매장은 오히려 중산층이 많은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고급 쇼핑몰에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시대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 수명의 증가로 인해 과거처럼 연령에 따라 인생의 단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졌고,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비를 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만 봐도, 2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모여 자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옴니보어 트렌드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기존처럼 나이와 성별에 따른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이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존에 간과되었던 고객층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틀을 벗어난 고객의 등장은 시장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전형적인 고객만을 상정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열린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다양한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그 선택이 전통적인 인구통계학적 구분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취향과 관심사 중심의 소비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시장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ChatGPT,동아일보,그린플레이트신내점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