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외국인 근로자 전성시대입니다. 외국인 이민 문턱을 낮추는 유연한 노동 정책을 쓰면서 부터 입니다.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관광업에 더해 10여 년 전부터 시행한 디지털 전환 정책 등까지 결실을 맺으면서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과 함께 남유럽의 문제아란 뜻의 ‘PIGS(Portugal·Italy·Greece·Spain)’ 낙인이 찍혔던 스페인이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 경제 강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들이 지난해 0~1%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을 동안 3.1% 경제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증시, 물가, 실업률 등을 종합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국 중 지난해 가장 뛰어난 경제 성과를 보인 나라 1위로 스페인이 꼽히고 있습니다.

OECD 등 글로벌 경제 기관들은 스페인 경제 소생의 비결로 노동 개혁을 제일 먼저 꼽고 있습니다. 높은 실업률은 스페인 경제를 갉아먹는 고질병이었습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07년까지 8.2%였는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급증하기 시작하여 2013년에 26.1%까지 올랐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55.5%에 달하는 등 노동시장이 사실상 붕괴 수준이었습니다.
스페인은 이 같은 노동시장을 수술하기 위해 강도 높은 개혁에 나섰습니다. 2021년 통과된 노동 개혁 법안은 스페인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마구 해고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사정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한 근로제를 보다 강화해 시행토록 한 게 핵심입니다.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20년 15.3%에서 2024년 2분기 기준 11.3%까지 떨어졌습니다. 노동 개혁으로 특히 15세~24세의 젊은 근로자가 가장 큰 수혜를 봤는데, 이 나이대 2023년 근로자들의 임시 고용 비율이 2021년 대비 2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스페인 노동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한 ‘1등 공신’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꼽습니다. 스페인의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14년 184만명에서 꾸준히 올라 2024년 320만명에 이르렀습니다. 10년 만에 74%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그 규모가 늘었을 뿐 아니라 경제활동 참여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9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스페인 국적 고용 인구는 9% 늘어난 반면 스페인 내 외국인 고용 인구는 39% 늘어났다고 합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스페인 경제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스페인 노동시장에선 실업률 하락과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힘입어 총 근무 시간이 늘면서 생산성도 같이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 이민자 유입과 생산성 향상이 스페인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통상 총 근무 시간이 길어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페인에선 외국인 근로자들이 장시간 일하면서도 많은 일을 해내며 근무의 양과 생산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해석입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노동 인구 고령화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스페인 기업의 임금 상승을 억제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어젠다 2025’에 따라 현지 통신사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5G 기지국을 증축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최대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2024년 2월 기준 스페인 인구의 90% 이상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G 서비스 출시 4년여 만에 5G 도달 범위를 사실상 스페인 전역까지 넓혔습니다.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작업도 한창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2022년 약 40개의 사회 복지 혜택을 조회하는 등 각종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민원 앱 ‘나의 시민 폴더’를 내놓았습니다. 시청 등 관련 시설을 찾아 일일이 서류를 작성해야만 해결할 수 있었던 행정 업무를 스마트폰에서 클릭 몇 번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처럼 국가 체질을 디지털 기반으로 확 바꾼 결과가 스페인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2013년부터 ‘디지털 스페인 어젠다(Digital Agenda for Spain)’를 내놓고 디지털 경제·사회 발전으로의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설비를 깔아 통신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등의 정책을 마련해 본격 시행하였습니다.
스페인 ICT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유럽 스페인은 풍부한 일조량 덕에 종종 ‘태양의 나라’라 불립니다. 이 천혜의 조건 덕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 솟아오른 고층 건물 옥상엔 태양광 패널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스페인이 다른 유럽 주요국들과 달리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엔 ‘에너지’ 부문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유럽 주요국들은은 러시아 송유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차단했고, 이는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럽 내 에너지값이 급등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도 커졌습니다. 독일은 갑작스레 공급망을 재편해 원유를 비싼 값에 들여오게 되었고, 결국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물가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스페인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감소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은 에너지난 충격을 막는 버퍼 역할을 하였습니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최고 수준의 일조량과 풍력을 갖춘 재생에너지 요충지로 꼽힙니다. 스페인에선 지난해 이미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비율이 40%를 웃돌았습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스페인의 전기 도매 가격은 2019년에 비해 40% 넘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꾸준히 늘어 기업 활동 부담이 줄고,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면서 스페인 경제의 바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4년 스페인의 ‘경제 성적표’가 좋았던 것은 스페인 GDP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흥행 초대박’을 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치인 9400만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인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해외 관광객이 스페인으로 몰렸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페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7150만명, 2023년 8500만명에 달했는데 이제는 ‘관광객 1억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관광지인 프랑스(1억명)에 버금가는 수치입니다.
스페인의 외국인 관광객의 총지출은 2023년 1080억유로 대비 16.6% 늘어난 1260억유로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관광객 수가 10.5%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 수보다 소비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스페인 찾는 이들이 지갑을 열자 스페인 민간 여행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적한 섬 즐기기’ ‘현지인의 하루 보내기’와 같은 이색 관광 상품을 내놓으고 있습니다.
스페인 관광 산업은 상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상품 종류도 다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직접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스페인 단기 경제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관광업의 호황,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 재생에너지 성장 등에 힘입어 형성된 탄탄한 내수 시장은 스페인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입니다.
OECD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스페인 경제가 2025년 2.3%, 2026년 2.0%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탄탄한 내수 시장이 스페인 경제성장의 근간”이라며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노동시장, 가구당 가처분 소득 및 저축 증가로 민간 소비는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텔레포니카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