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하늘 위의 궁전’이라 불리며 항공사의 자존심처럼 여겨졌던 비행기 일등석이 점점 하늘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고급 서비스와 품격을 자랑하는 상징적인 좌석이었던 일등석이지만, 이제는 항공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최근 항공 분석 전문 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일등석 공급 좌석 수는 약 1260만석으로,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항공기 전체 좌석 수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등석만 유독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항공사들이 일등석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좌석 구성으로 개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개조하여 기존의 일등석을 없애고, 그 자리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2019년부터 국제선 전 노선에서 일등석을 완전히 없애고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운영 중입니다.
해외 항공사들도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국제선에서 일등석을 단계적으로 줄여가고 있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일등석을 폐지하고 각각 ‘델타 원’과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를 최상위 좌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좌석은 사실상 과거 일등석 못지않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실 일등석은 좌석 하나의 가격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설치 비용과 공간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좌석입니다. 예를 들어, 일등석 한 자리에 이코노미석은 최대 8개, 비즈니스석은 3개까지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간을 넓게 차지하는 데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고, 실제 평균 탑승률도 20~30% 수준에 그치니 운영 효율이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도 일등석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과시적인 소비를 선호하기보다는 가격 대비 가치, 즉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고, 대기업들도 출장비 절감을 위해 임원들에게 일등석이 아닌 비즈니스 클래스를 권장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의 한 임원은 “고객들이 더 이상 일등석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요즘 비즈니스 클래스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평면 침대 좌석,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독립 공간, 고급 기내식과 와인 서비스 등 과거 일등석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승객 입장에서도 굳이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일등석을 선택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항공업계의 흐름을 보면, 이제는 ‘최고’보다는 ‘합리적 고급’을 찾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일등석의 퇴장은 단순한 좌석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하늘을 나는 방식과 그 안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대한항공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