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호텔 화재 현장에서 한 투숙객이 화장실로 대피해 물을 맞고 기다렸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장실이 항상 안전한 대피 장소는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호텔 화재 현장에서 생존한 투숙객 A씨는 부천의 한 대학병원에 실습을 받기 왔다가 이 호텔 806호에 투숙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810호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불이 난 것을 바로 알아챘다고 합니다. A씨가 객실 문을 열었을 땐 이미 복도가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아 현관문을 닫고 객실 반대편 창문을 열어봤지만, 여기도 연기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대로 내려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틈새를 수건으로 막은 뒤 샤워기를 틀어 흘러나오는 물에 머리를 맞으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나중에 인명 수색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시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은 연기가 화장실로 들어온다면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생존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화장실 환기구는 수직으로 돼 있어서 화재시 연기 확산이 더 빠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내에 있을 땐 창과 가까운 쪽으로 가는 게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어떤 나라에서도 불이 났을 때 화장실로 대피하라고 권장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한 전문가는 화장실이 경우에 따라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어 올바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호텔이라면 외부에 노출돼 있는 베란다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다만,대피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화장실로 피신했다면 배수구를 막고 환풍기와 물은 틀어놓으라고 했습니다. 환풍기를 작동시키면 내부에 들어온 유독 가스를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배수구를 막고 물을 최대한 틀어 놓으면 물이 흘러넘쳐 화염이 화장실로 번지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은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할 때를 가정한 상황이며 만약 환풍기를 통해 유독가스가 역류해 들어온다면 화장실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몸에 열기가 느껴지면 물을 맞을 수 있겠지만 일부러 물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화장실 물을 밖으로 흘려보내 불길 확산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KBS뉴스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