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진열장을 한때 가득 채우던 초록빛 디저트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은 강렬한 보라색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색감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우베(Ube)가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랜 기간 활용되어 온 자색 참마가 글로벌 디저트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색감 자체가 소비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선보이던 우베 디저트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투썸플레이스는 음료와 디저트를 동시에 구성하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노티드와 폴 바셋 역시 시즌 메뉴 형태로 우베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카페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CU, 신세계푸드까지 가세하면서 베이커리와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유통 채널 전반에서 동일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산 속도는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존 디저트에 색감과 향을 더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빠르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효율적인 전략이 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변형 제품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흐름은 과거 말차 열풍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말차가 건강 이미지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장했다면, 우베는 색감과 이국적인 정서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단순한 맛을 넘어 시각적 경험이 소비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디저트 시장이 감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베에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 성향과 연결되며,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자연스럽게 결합됩니다. 맛과 색감, 건강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스타벅스는 우베를 활용한 음료를 출시하며 북미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고, 트레이더 조와 월마트는 아이스크림과 스프레드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리들이 초콜릿과 스낵 형태로 우베 제품을 선보이며 색감 중심 소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식재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으며, 우베 역시 그 흐름에 올라탄 사례로 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일본의 사쿠라 디저트, 미국의 펌킨 스파이스, 흑임자와 흑당 음료의 확산 등은 모두 특정 색감이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비를 확장시킨 사례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맛의 차별화보다 감각적 경험과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SNS는이 변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색감은 단순한 요소를 넘어 제품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색은 곧 공유로 이어지고, 공유는 다시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기업들은 색 자체를 하나의 전략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현재의 디저트 트렌드는 맛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색감, 건강 이미지, 스토리, SNS 확산 구조가 결합되면서 소비 방식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식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베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조선일보 출처:스타벅스코리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