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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보다 먼저 떠오르는 동네 의사, 덴마크 주치의 제도

by 상식살이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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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도 인근의 한 주택가에는 병원 간판을 찾기 어려운 진료 공간이 있습니다. 외관만 보면 일반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곳은 반경 몇 킬로미터 안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 수천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1차 진료 클리닉입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만성 질환 관리, 정신 건강 상담까지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화상 진료 시스템을 통해 의사와 상담이 가능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Elle Leontiev

덴마크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개인별로 전담 주치의가 지정됩니다. 주민은 일상적인 건강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이 주치의에게 연락하거나 방문하게 됩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환자의 의료 정보는 새로운 지역의 주치의에게 자동으로 전달됩니다.

 

진료 기록이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축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제도는 1970년대 초반부터 운영되어 왔고, 현재는 덴마크 의료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주치의들은 단순한 일반 진료 역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경증 질환 치료, 예방 접종, 건강 검진, 우울감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상담까지 폭넓게 담당합니다. 당뇨나 고혈압, 비만처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주치의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합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생활 습관과 가족력, 이전 병력까지 파악하고 있어 진료가 단절되지 않습니다. 하루 평균 수십 명의 환자를 대면 또는 원격으로 진료하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전문 의료기관으로 연결합니다.

 

덴마크 주치의 제도는 전문의 진료와 대형 병원 이용의 출발점이 주치의라는 점입니다. 환자는 자유롭게 병원을 전전하지 않고, 먼저 주치의의 판단을 거치게 됩니다.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의뢰서를 통해 상급 병원이나 전문 센터로 이동합니다. 치료가 안정되면 다시 주치의에게 관리가 돌아옵니다. 이 구조는 의료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검사와 중복 진료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영국에서도 주민들은 지역 GP에 등록되어 있으며, GP를 통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전문의 진료가 어렵습니다. 일상적인 건강 상담과 만성 질환 관리는 지역 GP가 담당하고,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고도의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으로 연결됩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비 부담은 낮아지고 환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이해하는 의사와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주치의가 의료 시스템의 실질적인 관문 역할을 합니다. 응급 상황을 제외하면 병원을 직접 찾기보다 주치의 상담이 우선입니다. 이 제도 덕분에 병원 응급실 과밀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의료 접근성은 지역 단위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라는 공통된 과제가 있습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질수록 단발성 치료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도 많아 개별 진료 과목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 방식은 환자와 의료 시스템 모두에게 부담이 됩니다.

 

주치의 제도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합니다.

 

원격 진료 기술의 발전도 주치의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나 지방 거주자도 주기적으로 의사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증상 상담이나 약 처방, 경과 관찰은 대면 진료 없이도 가능해집니다. 이는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 인력의 시간 활용을 효율화하는 효과를 냅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받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정기적인 상담과 관리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병원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어 유럽형 주치의 제도와는 운영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치의 제도가 갖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병이 생겼을 때만 병원을 찾는 구조에서 벗어나, 평소 건강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방향으로 의료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시도라는 점입니다. 의료 기술이나 시설 확충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령화 시대의 의료 문제에 제도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동네에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병원, 늘 같은 의사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다는 신뢰감, 필요할 때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결되는 체계는 의료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병원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의료를 설계하려는 시도가 유럽 여러 국가에서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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