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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중계 기자회견 여는 멕시코 女性 대통령

by 상식살이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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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른 아침,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멕시코 대통령은 생중계 기자회견을 합니다. 그는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고, 기자단의 질문도 받는다고 합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71) 전 대통령이 만든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멕시코에선 이런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마냐네라(일찍 일어나는 사람)'라고 부릅니다.

 

 셰인바움이 요즘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맞서기도, 달래기도 하는 발언으로 멕시코에 돌아오는 피해를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취임한 지 갓 두 달을 넘긴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데다, 취임 초기부터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취임 즉시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두 나라가 불법 이민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유입 경로란 이유를 댔습니다.

 

그러자 셰인바움은 트럼프와 전화 통화해 "미국·멕시코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트럼프를 안심시키려고도 했습니다.

 

좌파 성향 모네라당 소속 셰인바움은 지난 6월 여성으로선 최초로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여성을 위한 시간이다"란 선거 구호로 남성우월주의에 염증을 느낀 멕시코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셰인바움은 명문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학자 출신입니다. 유대인인 그의 부모도 과학자로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한 좌파 성향이었다고 합니다. 셰인바움도 대학생 시절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셰인바움을 정치로 이끈 건 전임 대통령 오브라도르다. 2000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오브라도르는 그를 멕시코시티의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셰인바움은 임기를 마친 후 학계로 돌아가 기후변화 연구에 매진하다 2018년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되며 '오브라도르의 후계자'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는 좌파 성향 정치인 카를로스 이마즈와 이혼 후 지난해 금융 전문가와 재혼했습니다. 주변인들은 셰인바움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셰인바움은 취임 초기부터 '오브라도르의 길'을 가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오브라도르처럼 '마냐네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브라도르의 퇴임 무렵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던 비결로 그가 재임 중 매일 아침 한 기자회견이 꼽힙니다. 오브라도르는 매일 기자회견을 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통령으로 그가 재임 중 한 기자회견은 1438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셰인바움은 지난달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로 가기 위해 민항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역시 예산 절감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팔고 국내외 출장 때마다 민항기를 이용한 오브라도르의 원칙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오브라도르는 과거 기자회견에서 정부 비판 기사를 쓴 기자를 공격하곤 해 논란이 됐고, 매일 기자회견에서 2시간 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위주로 한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와 달리 셰인바움의 마냐네라는 "전임자보다 더 간결하면서 덜 공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여권 신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멕시코 경쟁력 연구소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같은 일을 하고도 남성은 시간당 100페소(약 2400원), 여성은 65페소(약 1600원)를 벌고 있습니다.

 

셰인바움이 오브라도르와 차별화된 또 다른 하나는 외교입니다. 오브라도르가 해외 정상과의 회담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셰인바움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정상들과 회담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셰인바움에겐 '오브라도르의 그림자'가 짙다는 지적도 따라다닙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 통제권 강화, 판사를 국민 투표로 뽑는 '판사 직선제' 등 논란이 된 전임 정부의 정책을 계승했기 때문입니다. 각각 민간 투자를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해친다는 비판을 받은 정책들입니다. 멕시코의 높은 빈곤율(36%)과 저성장, 높은 여성 대상 범죄율도 그에게 놓인 난제이기도 합니다.

 

 

 

 

 

출처: Copilot,중앙일보,조선일보,셰인바움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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