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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신분이란?

by 상식살이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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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경 죽은 이의 모습: 여러사람이 가슴을 치고 있고, 죽은이의 발치에는 유언을 적은 서판이 있다./사생활의 역사

로마에서 이상적인 인간의 이미지는 남자로서 자유롭고, 자유로이 태어났으며, 조상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부유하며, 훌륭한 교육을 받고, 교양을 갖춘 사업가이며, 동시에 여가를 즐기는 한편 정치적으로 명예직을 거쳤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로마의 무덤 장식 예술도 이러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는데 무덤의 주인이 생전에 누구였는지에 대해 석공들이 임의대로 또는 주문한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죽은 사람이 살았던 삶에 대해서 표현을 하였다.

 

무덤 속에 장부를 보는 모습이나, 소작인에게 인사를 받거나, 새로 발명된 기계 낫으로 밀을 수확하거나, 가게를 지키고 있는 모습은 죽은 사람이 부유했음을 알려준다. 안락의자에 파 묻혀 몸종이 들고 있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다른 몸종이 들고 있는 보석상자에서 보석을 고르고 있는 모습은 무덤의 주인의 사치스러웠던 생활을 표현해주고 있다.

 

또한 일부 무덤에서는 죽은 이의 부유함, 여가, 체면 또는 전문직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경건한 믿음(여성)이나, 교양(남성)과 같은 좀더 미묘한 요소들을 기리는 경우가 많았다. 부인은 향을 피워 신들에 존경을 바치고 남자는 안락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모습을 담고 있다.

 

로마인의 특징에는 창의력, 자존심, 유쾌함, 경쾌함, 우아함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무덤을 장식하는 예술이 이 점을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로마사회는 신분을 구별했기 때문에 불평등한 사회인 동시에 불평등주의를 기반으로 한 사회였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개인들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고 들어야 했다. 어떤 사람은 하층민을 노골적으로 모욕함으로써 대단한 솔직함을 보여 주었다.

 

고위급 명망가들은 수행원을 거느리지 않고는 나들이를 하지 않았다.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피보호자들의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아주 대규모 공식행사를 가졌다. 하층민들은 이런 유력자들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에 대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렸으며, 자기보다 지체가 높은 어른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분명한 신분 차이를 표시하기 위한 강요수단, 즉 윤리관을 통해 한층 강요되었는데 이것은 신분상의 차이를 뇌리 속에 심어주었는가 하면 다른 때는 좀 더 쉽게 견디어 낼 수 있는것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출처: 필립 아리에스, 조르주뒤비 책임편집 사생활의 역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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