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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도피'..시리아 내전, 현재 상황과 전망은

by 상식살이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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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밀고 들어간 반군에게 밀려나 정권을 사실상 잃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이었던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는 종교·민족·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내전으로 치달았고 이후 교전과 일시적 휴전이 반복돼 왔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폭정에 저항하는 시위를 알아사드가 무력 진압한 후 반(反)정부 폭동에 이어 반군이 조직되며 내전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반군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친서방 온건 세력,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등으로 갈라지며 정부군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습니다.

 

혼란을 틈타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렬 테러 단체가 발호하고, 미국·러시아·이란·튀르키예 등 열강과 주변 강국들이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개입하면서 복잡한 내전으로 비화했습니다.

 

알아사드는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1971~2000년 재임)가 사망한 직후에 대통령직을 세습받은 독재자입니다. 취임 직후엔 과감한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곧장 장기 집권 토대를 만들기 위한 선대의 ‘철권통치’를 답습했습니다.

 

비판적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을 체포하며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막았고, 반정부 인사와 반군을 전기 고문하고 성폭행하는 등 인권 탄압을 일삼았습니다. 민주화 시위가 내전으로 확대되자 권력 유지를 위해 러시아와 이란에 의탁, 시리아 내전을 국제적 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장본인입니다.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62만명이 숨졌고, 6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반군의 구심은 시리아 북서부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입니다. 이들은 시아파 계열인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시리아를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알카에다 하부 조직으로 만들어진 ‘알누스라 전선’이 前身이지만, 알카에다와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고 2017년 독립 조직으로 분리했습니다.비교적 온건 노선을 택해 주로 시리아 북서부를 중심으로 세를 불려 최대 반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변신’ 시도에도 미국은 2018년 이들이 여전히 알카에다와 연계됐다고 판단하고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HTS를 돕고 있는 또다른 반군 세력으로는 수니파 반군 시리아국가군(SNA)이 있습니다. 역시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지배를 받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SNA는 튀르키예에서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미국 등의 지원을 받으며 북동부에서 활동해 온 쿠르드족 반군이 동부 지역에서 남하하고 다마스쿠스 남부의 지역 반군들도 북진하면서 시리아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이란이 시리아 지원을 줄이면서 정부군의 힘이 갑자기 빠진 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시리아 우방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벌이는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며 시리아 지원을 전처럼 이어가기 어려워졌습니다. 러시아는 반군이 공세를 시작한 최근에도 최소한의 지원만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란과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역시 이른바 ‘초승달 벨트’라고 하는 이슬람 시아파 동맹이라는 이유로 시리아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져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치닫는 등 전선이 확대되면서 자국 상황에 몰두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후 조직이 약화됐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의 대리전 구도로 진행돼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분쟁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처럼 미국과 러시아·이란 등의 개입이 어려운 상황을 틈타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반군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시했습니다. 반군이 승기를 잡고 나서 극단주의 이슬람, 튀르키예와 오래전부터 대립해 온 쿠르드족, 친(親)튀르키예 세력 등으로 분산된 반군 사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제2 내전이 벌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알아사드가 러시아 발표대로 이미 시리아 밖으로 나갔다면 다른 망명 독재자들처럼 나라 밖에서 여생을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만에 하나 다마스쿠스에 남아 있다면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BBC뉴스코리아,알아사드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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