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빈번한 대만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2016년부터 탈원전에 들어갔습니다. 원전 총 6기 가운데 5기가 폐쇄되었고,내년 5월 마지막 원전 1기도 멈출 예정입니다.
탈원전 7개월을 남겨 두고 대만 정부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원장(총리)은 원전 안전과 핵폐기물 처리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면 (원전 재개를 위한)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다며 탈원전 정책 폐기 가능성을 제기한 것입니다.
대만은 주요국 가운데 독일과 함께 탈원전을 추진하는 국가입니다.
전력 수요가 많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이 주력인 대만은 전력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을 겪으며 원전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만 경제 단체들은 기업 환경과 투자 여건을 개선하려면 전력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탈원전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집권 민진당에서도 탈원전 폐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만에선 탈원전 지지가 확산되었습니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16년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의 원자로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대만 발전량에서 원전 비율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6.3%로 낮아졌습니다.
대만은 TSMC을 비롯한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공장을 잇따라 신설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대만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였습니다. 대만 전체의 전력 사용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7% 증가한가운데 반도체 제조 업계의 전력 사용량은 41.6% 급증하였습니다.
전력 설비 예비율은 최근 3년 연속 법정 기준인 15%를 하회하였습니다. 결국 반도체 제조업의 전력 사용량이 전체의 4분의 1에 육박하자, 정부는 올 들어 대규모 산업용 전기 요금을 15% 인상하였습니다.
지난 8월 대만 정부는 전력 부족을 우려해 북부 타오위안 지역에 5메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9월 이후 대만 북부 지역에 대형 데이터센터가 승인된 사례가 없습니다.
대만에는 현재 데이터센터 15개가 가동 중이고, 5개가 건설 중입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해 지금의 전력 공급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대만에서 탈원전 폐기가 본격 검토되는 것은 원전 이외 다른 전력 공급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만은 석탄과 가스를 주로 사용하는데, 수요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대만처럼 탈원전을 한 독일은 프랑스 등 인근 유럽 국가에서 전력 수입이 가능하지만, 섬나라인 대만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대만은 국토가 좁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 재생에너지 발전도 쉽지 않습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연합뉴스,대만민진당인스타그램,TSMC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