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체감하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한글날(9일)을 앞두고 초중고교 교사 5848명을 조사했는데 “학생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는 답변이 91.8%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는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 못해’, ‘고1 학생도 혈연이 뭔지 몰라’,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해’, ‘체험학습 계획표 중식 안내를 보고 짜장면 먹냐고 물어’, ‘사회시간에 단어를 이해 못하는 친구가 90프로’ 등 심각한 교실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른 채 질문해 교사가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우리나라에 곰이 그렇게 많나요’라고 물었는데 알고 보니 곰탕이 진짜 곰을 사용해 끓인 것으로 알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가로등은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단어를 설명하느라 수업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교사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1 영어 교사는 “주체, 독자층, 영작 같은 단어 뜻을 모르는 학생도 많다. 영어 수업이지만 상당한 시간을 한자 단어 설명에 쓴다”고 했습니다.
시험에서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못 푸는 학생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문제의 문장이 조금이라도 길면 읽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 사과 2개와 바나나 3개를 합치라는 수준의 간단한 문제도 문제가 길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응한 교사의 56.8%는 “수업 중 10% 넘는 학생이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 문해력 저하의 원인애 대해서는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을 1위로 꼽았습니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해력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는 ‘독서활동 강화’(32.4%)가 가장 많이 응답을 했고, 어휘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기승전결 없는 쇼트폼 중심의 콘텐츠를 과도하게 접하면 어휘력과 이해력이 발달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 및 친구와의 대화가 줄면서 언어 발달이 지연된 영향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한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데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성인도 너무 많다고 합니다.
출처: Copilot,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자료,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