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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올렸는데 더 떨어진 엔화, 日경제가 신뢰 잃고 있다는 신호

by 상식살이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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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최근 엔화의 움직임은 단순한 환율 변동으로 보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160엔 선을 위협하자 일본 재무성 최고 외환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흐름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직후 오히려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하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정책금리를 0.5% 수준에서 0.75% 수준으로 인상했습니다. 3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이 수준까지 끌어올린 조치였고, 미국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이어서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며 엔화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금리 인상 직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5엔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정책 결정이 발표된 직후 환율은 157엔대를 넘어섰고, 며칠 사이 약 1.5%가량 엔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했습니다. 금리를 올렸는데 통화 가치는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셈입니다.

 

이 같은 반응의 출발점으로는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 거론됩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며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은 명확한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었으나, 그에 준하는 메시지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됐고,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유지됐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내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금리 인상만으로 환율 흐름을 되돌릴 정책 확신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다수 등장했습니다.

 

정책 신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일본은행이 거품 경제 붕괴 직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어렵게 끌어올린 상황에서, 이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기존 틀을 깨는 정책을 단행한 이후에는 경제 주체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은행 역시 당분간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 기대를 흔들 만한 강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화 약세의 또 다른 축은 재정 문제입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를 돌파한 뒤 2.1% 수준까지 상승하며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국채 금리도 한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우 금리 상승이 오히려 엔화 약세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 기대보다는 재정 악화와 국채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는 대규모 재정 지출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21조3000억엔 규모의 종합 경제 대책은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으로, 정부가 재정 확대와 임금 인상 유도를 통해 경기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평가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압 경제’ 정책으로 부르며, 단기 경기 부양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국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재정 상황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으며, 이 점이 엔화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엔화 약세는 일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엔화와 원화의 움직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상으로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수치입니다. 두 통화 모두 미국 금리 정책과 글로벌 위험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자국민의 해외 투자 확대라는 공통된 구조적 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일본에서는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환율에 구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크게 확대된 이후 환율 변동성에 더 민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은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엔화의 최근 움직임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이라기보다 일본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를 반영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정책 카드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쉽게 되돌려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흐름은 원화에도 직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엔화 환율의 향방은 일본 경제만이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금융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일본은행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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