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에서, 노년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일본 군마현 기류시에서는 아주 특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로 65세 이상의 여성들이 클래식한 메이드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 시니어 메이드 카페, '저승카페 샹그릴라' 이야기입니다. '저승카페'라는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단순한 콘셉트 카페를 넘어,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류시는 인구 약 9만 8천 명의 소도시로, 이미 10년 전부터 소멸 가능 도시로 지정될 만큼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입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고,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찻집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비영리단체 '키즈밸리'의 요코쿠라 대표는 노인들이 편하게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소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콘셉트의 시니어 메이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승카페'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메이드(Maid)와 발음이 비슷한 '메이도(冥途)', 즉 저승에서 유래한 말장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65세 이상 시니어 여성들이 메이드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며, 일본 오타쿠 문화에서 유래된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 같은 마법 주문을 외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유쾌한 퍼포먼스는 손님들에게 웃음을 주고, 시니어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자아실현의 기회가 됩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곳에서 제공되는 식사입니다.
기류대학교 영양학과 교수들이 직접 만든 저염식 건강 도시락이 단돈 600엔, 약 5,400원에 판매됩니다.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긴 이 식사는 가격 부담이 없어 지역 노인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카페는 노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복지 공간으로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삼도천을 상징하는 비닐 냇가가 놓여 있고, 화장실은 '극락정토'라고 불리는 등, 전체적으로 '저승'이라는 콘셉트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연출들이 가득합니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입관 체험'이라는 이색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 이는 죽음을 두려움보다는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받아들이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조선일보 머니 은퇴스쿨 신미화 교수편에서 이 카페에 숨겨진 철학과 사회적 의미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신 교수는 이를 'Positive Aging', 즉 긍정적 노화의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단순히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노년기에도 즐거움과 역할을 찾고 사회적 연결을 이어가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카페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외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도쿄 아키하바라의 20대 현직 메이드들도 이곳을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려 한다고 합니다. 세대를 초월한 교류와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승카페 샹그릴라’는 우리에게 단순한 특이한 가게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바로 고령화 사회가 단지 '문제'가 아닌, 창의적 접근과 공동체의 따뜻함으로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년이 절망이 아닌, 다시 한번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시기임을 느끼게 해주는 이 따뜻한 공간은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유튜브조선일보머니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