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팀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걷기 습관과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빠르게 걷는 습관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대상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40세부터 79세 사이의 성인 7만 명 이상으로, 이들을 평균 16.7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연구진은 걷기 속도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느리게 걷기’는 산책, 반려견과의 외출, 일상적인 이동 등 저강도 활동을 포함하며, ‘빠르게 걷기’는 계단 오르기나 가벼운 운동 수준 이상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정의됐습니다.

하루 걷기 시간 역시 세부적으로 구분되어 분석되었고, 이를 통해 걷기 양과 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조사되었습니다.
이 결과 빠르게 걷는 사람은 단 15분만 걸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나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느리게 걷는 경우, 3시간 이상 걷더라도 사망률이 4% 줄어드는 데 그쳤고, 그 이하 시간은 통계적으로 뚜렷한 효과가 없었습니다. 걷기 시간보다 걷는 속도가 건강에 더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 드러난 셈입니다.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서는 더욱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1시간 이상 빠르게 걷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7%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걷기가 단순히 운동 이상의 효과를 지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빠르게 걷는 습관은 심장의 수축력을 높이고, 체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우며, 동시에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연구는 특정 연령대나 체력 수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나이가 들거나 운동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빠르게 걷기라는 단순한 습관을 통해 건강에 유의미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이끈 웨이 정 교수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계층에게 빠르게 걷기를 권장함으로써 건강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헬스장 이용이 어렵거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사람도 출퇴근길이나 짧은 휴식 시간에 집중적으로 빠르게 걷는 실천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1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빠르게 걷기는 대표적인 중강도 활동에 해당합니다.
일상에서 이 기준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총 시간보다는 강도입니다. 걷기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가능한 한 빠르게, 적극적으로 걸으려는 노력이 더 큰 건강 효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 활동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의 노력과 방향성이 더해질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동을 위한 걷기를 건강을 위한 걷기로 전환하려면, 속도를 의식하고 숨이 조금 찰 정도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