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 제철 수산물인 전어를 맛보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전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전어 맛도 못 봤는데, 대형 마트에는 겨울이 제철인 방어가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철 먹거리와 입을 거리에 대한 소비가 뚝 떨어진 것입니다. 올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자 유통 기업들이 가을을 건너뛰고 일찌감치 겨울용 먹거리와 옷 등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만 해도 이마트는 11월 9일에 방어회를 할인 판매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방어회 판매를 시작한 것은 10월 30일이었습니다. 올해는 방어 등판 시기가 확 당겨졌습니다. 이마트는 10월25일부터 방어회 할인 판매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0월1일부터 방어회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방어회가 작년보다 2주에서 한 달 일찍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작년 11월 30일부터 대방어회를 할인 판매했던 롯데마트도 올해는 할인 행사를 2주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어는 통상 여름에 1kg급 작은 방어를 잡아 겨울까지 바다에서 키운 뒤 시장에 내놓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가을 대표주자 전어 장사를 사실상 망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방어를 앞당겨 출하한 것입니다.
겨울이 제철인 굴 판매도 앞당겨졌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11월 3일부터 굴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일주일 이상 당긴 10월25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겨울철 사람들이 많이 찜용 홍가리비, 겨울 생선 대구, 도루묵도 예년보다 빨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패션업계도 ‘가을 실종’에 비상이 걸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은 ‘겨울 앞당기기’입니다. 가을 상품 대신 겨울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에 힘을 준 것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11월 20일 시작한 겨울 외투 행사를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른 10월 17일 시작했습니다.
다이소는 보온 내복를 10월 21일 출시했다. 작년에는 11월 3일에 출시했는데, 올해는 출시 시기를 2주 정도 앞당겼습니다. 무신사도 발열 내의를 내놓고 조건에 따라 100원에 살 수 있는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10월에 ‘내복 전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패션업계는 올겨울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월동용품들도 조기에 소비자 앞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온풍기 등 난방 가전 편성을 지난해 대비 한 달 앞당겨 이달 초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겨울 상품 편성 확대 시기를 2주 앞당겨 이달 중순부터 난방 기기 생방송 횟수를 2배 늘렸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전점에서 겨울 침구 행사를 열었습니다. 작년보다 일주일 앞서 겨울 침구 행사를 시작하고, 행사 기간도 1주일 늘리기로 한것입니다.
기업들의 겨울 앞당기기 노력에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1~24일 겨울 점퍼 매출이 작년 대비 59.7% 증가하었습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10월1~20일 스웨터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다고 합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이마트몰,다이소몰,무신사몰,롯데홈쇼핑몰,롯데백화점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