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뛰는 삶 - 강병철 의사, 번역가, 출판인의 반전 인생

* 한편의 소설같은 너무나 감동적인 대장정 스토리라 공유드립니다.

의사, 번역가, 출판인 강병철의 반전 인생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강병철님은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공부를 잘해서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공중보건의를 한 뒤

대학 동창인 아내와 함께 서귀포시에서

강병철소아과의원을 열었다고 합니다.

강병철 소아과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자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바빠도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자의 상태, 약 복용법 등등 매일 수 백명의 환자를 성성 심의껏 보았다고 합니다.

 

의사로서의 성공

이렇게 하여 평생 가난한 집 장남을 짓눌러온 돈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문득 원래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문과를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이과로 바꾸라고 하셔서 이과를 가게 되고

막상 의사가 되고 보니 다행히 소아청소년과가 너무나 적성에 잘 맞았다고 하네요.

개원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장남으로서 부모님 생계와 동생들 학비까지 책임져야 했다고 합니다.

해서 제주도에서 개원을 하게 되고

곧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병원 생활이 너무 좋았고

돈 버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 사이 아이가 셋이 되었지요.

 

외국병에 걸리다

어느 순간 자신이 꿈으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2002년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외국병에 걸려버렸어요.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년여 노력 끝에 영국 왕립소아과학회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영국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웁니다.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을 그만둔다고 하니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그는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

아내와 세 딸을 싱가포르로 유학을 보낸 상태였습니다.

 

가족을 보낸 뒤 병원은 여전히 잘 되었지만 외로운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되었지요.

이때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라는 제목으로 번역서를 내게 됩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운

기러기 아빠로 10개월쯤 됐을 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큰 사고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불면증이 생깁니다.

심신은 피폐해지고 면역이 떨어져 폐렴으로 입원하기도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싱가포르에 있던 큰 딸이 정신질환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이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중1때 였는데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태는 악화됩니다.

왕따에 틱장애 강박, 공포, 불안, 극도의 우울증이 생깁니다.

 

가족 모두 캐나다 벤쿠버로 가서 2~3년 재정비하기로 합니다.

 

2008년 3월 병원을 접고 캐나다로 떠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를 번역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아이가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후 정신보건센터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는데

캐나다 의사는 그냥 '뇌의 병'이리고 했다고 합니다.

위에 병이 생기면 위장약을 먹으면 되듯

뇌에 병이 생기면 그 약을 먹으면 된다는 거죠.

 

전문 번역과 출판의 길로

전문 번역가들이 모이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프로필을 올려놓고 일을 따내는데

1년 만에 톱 영-한 번역가가 됩니다.

그는 책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출판이 우리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책의 장점은 '총체성'

2013년 11월 출판사 '꿈꿀자유'를 시작하게 됩니다.

'인수 공통 모든 전연병의 열쇠'라는 책을 번역하고

코로나가 터지자 책 주문이 쏟아지게 됩니다.

지난 7년간의 부진을 1년만에 만회하게 됩니다.

 

가슴뛰는 삶

이후 자폐관련 전문 서적들을 번역하게 되고

큰 딸도 10년 만에 망상을 극복하게 됩니다.

 

"마흔살이 될 때까지는 그냥 정해진 길을 열심히 갔다면

마흔 살 이후 캐나다로 가면서부터 비로소

내가 그린 내가 그린 삶의 지도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젊은 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가슴 뛰는 일을 하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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