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이 항공교통관제사 구인 광고를 내면서 1차 세계대전 당시 신병(新兵) 모집을 위해 사용했던 엉클 샘을 다시 등장시켰습니. FAA가 전시(戰時)에 쓰였던 포스터까지 동원해 관제사 충원에 나서는 것은 최근 미국이 극심한 항공 관제사 부족에 시달리며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말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여객기와 군 헬기 충돌로 67명이 사망하면서 미 공항 관제탑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재조명되었습니다. 당시 두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의 관제사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제사의 업무 과중이 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항공교통관제사는 FAA 아카데미 수료 후 3년이 지나면 연봉 16만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특별 채용에 나섰고, 채용 과정도 기존 8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했습니다. 여기에 관제사 초봉도 3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도 관제사에 한해서는 “은퇴자들도 괜찮으니 다시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루 300만명 이상 수송하는, 세계에서 상업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항공교통 관제사(ATC)는 항공 안전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합니다. 관제탑에서 조종사와 무선 통신을 통해 이착륙을 지시하고, 항공기의 이상 접근이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현재 미 공항 관제탑의 90% 이상이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교통관제사협회(NATCA)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관제탑을 완전히 채우려면 3600명의 관제사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관제사는 36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관제사들은 주 6일, 하루 10시간을 꼬박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관제사 부족이 극심해진 1차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채용·교육 과정이 약 2년 동안 중단된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항공 수요는 급증하는데, 관제사를 배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관제사 대량 해고’ 사태도 근원적인 원인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당시 관제사 노조가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보수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국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뒤 업무 복귀 명령에 응하지 않은 1만1345명을 해고하였습니다.
당시 전체 관제사 1만6000명 중 70%를 해고했는데, 정부는 항공 운항을 줄이고 군 관제사를 투입하며 대응했습니다. 당시 불법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레이건 대통령은 인기를 얻었지만 관제사 부족은 만성화되었다고 합니다.
FAA에 따르면 관제사 연봉의 중간값은 수당을 제외하고 12만7805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억대 연봉에도 인력난이 심한 이유로는 최종 자격증을 받기까지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훈련 과정, 교대 근무에서 오는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고 합니다.
관제사가 되는 데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진 않지만 31세 이상은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정년도 56세로 비교적 짧고, 이후 경력 전환 여지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예비 관제사들은 오클라호마주(州)의 FAA 아카데미에서 16주 동안 입문 교육을 받은 뒤 전국의 수백 개 공항 중 한 곳에 배치돼 수습생 신분으로 3~5년간 교육 훈련을 거치는데 이마저도 기준에 미달하는 3분의 1은 탈락시킨다고 합니다. 채용 과정은 엄격한 데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비교적 짧은 것이 관제사 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FAA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