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활용하는 어르신, 치매 위험 58% 낮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과 베일러 대학교 연구팀은 평균 나이 68세의 어르신 41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IT 기기를 자주 활용하는 경우 인지 능력이 더 높고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관련 연구 논문 57편을 통합하고 재분석하여 얻어진 것으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약 58% 낮게 나타났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 속도 역시 평균적으로 26% 정도 느렸습니다. 즉,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그룹에서는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과 같은 핵심 인지 기능이 장기간에 걸쳐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그 배경에 대해, 현재의 어르신 세대가 젊은 시절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생활에 익숙했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에 참여한 일부 어르신은 20대 이전에는 종이 지도를 보며 운전을 했고, 20~30대에는 직장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MS DOS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익혔으며, 50대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배우고 건강 관리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생활로 변화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기술 학습 과정이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망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참여자 중 일부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등 적극적으로 디지털 환경을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과 계획 수립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지 능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 활용이 두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용을 넘어서 능동적이고 학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것보다 새로운 기능을 배우거나 소셜미디어에서 타인과 교류하고, 건강 관리 앱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활동이 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과도한 사용이나 수면, 신체 활동을 방해하는 형태의 사용은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보건기관에서는 노년층의 두뇌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신체 활동, 사회적 교류, 영양 관리와 함께 적절한 디지털 학습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세대적 배경과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가 노년기 인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노년층이 스마트폰, 컴퓨터, 인공지능 도구 등을 친숙하게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