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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보의 기적" 걷기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춘다

상식살이 2025. 11. 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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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일정량의 걸음을 꾸준히 유지하는 단순한 습관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Emma Simpson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걷기와 같은 신체 활동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연구 내용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50세에서 90세 사이의 성인 296명을 평균 9년간 관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뇌 속에는 이미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여 있었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분리된 뒤 서로 엉겨 덩어리를 형성하면 오히려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허리에 착용한 만보기를 통해 걸음 수를 측정했고, 일정한 간격으로 뇌 영상 촬영과 인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 3000보에서 5000보를 걷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저하 시점이 평균 3년 늦게 나타났으며, 하루 5000보에서 7500보를 걷는 경우에는 그 시점이 7년이나 늦춰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책 수준의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눈에 띄게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운동이 미치는 효과는 주로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우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며, 신경세포의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단백질이 변형되어 세포 내부에서 엉기기 시작하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이 방해받고, 결국 기억력과 판단력이 저하되는 치매 증상이 발생합니다.

 

거의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은 타우 단백질이 빠르게 쌓이며 기억력 저하와 일상 기능 상실이 더 일찍 나타났습니다. 이미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 있던 사람일수록 신체 활동 부족이 병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초기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낮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인지 저하가 거의 없었고, 운동량과의 상관관계도 크지 않았습니다. 이는 운동의 효과가 질병의 특정 단계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의대의 야스미어 차트왈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진행 경로에 있는 사람 중 일부가 왜 더 천천히 악화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활 습관이 질병의 초기 단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걷기 같은 간단한 활동이 증상 발현 자체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연구자인 레이사 스펄링 교수는 신체 활동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치매 전반의 예방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줄리아 더들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걷기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직접적으로 늦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뇌의 생물학적 변화를 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추가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Sincerely Media

신체 활동이 알츠하이머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만의 결론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성인에게 주당 최소 150분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며, 꾸준한 걷기나 가벼운 조깅이 인지 저하 예방에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국립보건원(NIH) 또한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시행하면 뇌혈류가 개선되고 기억력과 주의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 활동은 또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라는 단백질 분비를 촉진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뇌의 회복탄력성이 높아지고,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 감퇴가 완만하게 진행됩니다.

 

걷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운동입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도 안전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하루 5000보 이상 걷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지만, 처음부터 많은 걸음을 목표로 하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버드 연구진은 앞으로 운동의 강도와 패턴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걷기의 속도나 지속 시간이 뇌 단백질 변화에 어떤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나 식습관이 그 효과를 얼마나 조절하는지도 규명할 계획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완전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입니다.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발현을 지연시키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복잡한 의학적 개입보다 꾸준한 걷기와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3000보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는 것만으로도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실천 가능한 희망적인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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