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불러온 가격 충격, '아침에주스 제주당근'의 생산 중단 배경

요즘 들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유독 과일과 채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라 있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과채류 가격의 급등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을 주 원료로 사용하던 대표 냉장주스 제품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원산지를 교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서울우유에서 출시해온 '아침에주스 제주당근'은 국내 냉장주스 시장에서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대표 제품입니다. 1993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고, 다양한 맛과 100% 과즙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습니다. 그런 제품이 지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품절 상태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근이 주원료로 사용되는 또 다른 제품 '아침에주스 블랙라벨 ABC 주스'는 기존의 국내산 당근 농축액 대신 미국산으로 원료가 교체되었습니다. 유통 채널을 통해 관련된 성분 및 영양 정보가 갱신된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공지되었습니다. 제품 패키지의 표기 역시 곧 미국산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와 지역적인 폭우가 반복되면서 제주산 당근의 발아와 생육에 큰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 가뭄과 태풍, 강풍으로 인한 해풍 피해 등으로 제주 당근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른 더위와 강수량 불균형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근뿐 아니라 다른 채소와 과일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기준으로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이 3만884원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 약 24% 올랐고, 최근 5년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3%가 넘는 상승률입니다. 장마철 부족한 일조량에 이어 급격한 무더위가 이어지며 수요가 급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에도 여름철 폭염 이후 수박 가격이 한때 3만1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배추와 무, 멜론 등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 23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5315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10% 넘게 올랐습니다. 무는 한 개당 2618원으로 같은 기간 6.8% 상승했습니다. 여름이 제철인 멜론의 경우에도 같은 날 기준으로 한 통에 1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16%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여름철 수급 불균형의 결과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무더위로 인해 작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고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정성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근과 같은 원료의 가격이 평소보다 두세 배 가까이 오르면, 식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제품 생산을 중단하거나, 원산지를 수입산으로 전환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서울우유의 사례는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의 공급이 중단되거나 구성 성분이 바뀌는 등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수입산 물가에 영향을 받아왔던 국내 식품시장도 점점 기후와 농작물 생산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폭염, 국지성 호우, 태풍 등의 기상 이슈가 지속된다면, 이와 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들은 이를 대비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 가격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며, 소비자들은 변화된 가격 구조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ChatGPT,매일경제,서울우유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