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테니스 라켓 대신 무역협상 테이블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20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로저 페더러가 이번에는 스포츠가 아닌 정치와 무역의 무대에서 스위스를 위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스위스 언론은 페더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위스 유력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는 한 컨설팅 기업이 이미 페더러에게 대미(對美) 협상에 동행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가 유명 인사에게 약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와 스포츠가 어색하게 만나는 장면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올해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날 때, 자국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어니 엘스를 함께 데려갔습니다. 골프를 특히 좋아하는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습니다. 협상 주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스포츠 스타의 존재가 대화 분위기를 바꾸고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이용된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니스 관람도 즐겨온 인물입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08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결승전을 직접 관람했는데, 그 경기에서 페더러는 영국의 앤디 머리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페더러는 US오픈에서만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고, 은퇴 전까지도 전 세계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습니다. 테니스 실력뿐 아니라 그는 스위스의 대표적인 고급 브랜드인 롤렉스, 린트, 유라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자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스위스의 경제와 문화적 상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페더러뿐 아니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트럼프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국적이며,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위스 대통령 카린 켈러주터는 트럼프를 잘 아는 인사가 대화를 시도하겠다면 이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제 무역 협상에서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는 전략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치와 외교의 세계에서는 상징성과 이미지가 때로는 정책보다 강한 설득력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페더러가 협상에 실제로 참여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존재가 미국 내 여론이나 협상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스위스와 미국 간의 경제 관계에서 중요한 분야인 고급 시계, 초콜릿, 커피머신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분야에서 페더러는 이미 브랜드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습니다.
만약 페더러가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 영향력과 경제적 상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위스 국민들에게는 자국의 영웅이 국가를 위해 나서는 장면이 자부심을 줄 것이고, 국제사회에는 무역 분쟁 해결에 있어 새로운 접근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로저페더러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