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빙하 녹는 그린란드' 노리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대한 지배 욕구를 드러내면서 이 땅의 전략적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구 동토인 그린란드는 최근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세계 패권 경쟁을 위한 중요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린란드에는 석유·가스뿐 아니라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 반도체·전기차 등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지하자원 시추가 훨씬 용이해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그린란드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한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북극 일대의 빙하가 녹으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항로도 트럼프가 이 지역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 항로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아시아와 북미, 유럽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북극 항로가 ‘얼음 위의 실크로드’로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서유럽에서 동아시아로 가는 해상 운송의 경우, 북극해를 통과하면 홍해의 수에즈 운하로 갈 때보다 경로가 약 40% 단축된다고 합니다.
또한 그린란드는 북극에서 북미와 미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로 지구 온난화로 파나마 운하 의존율을 크게 줄일수 있는 북극해가 미국으로서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북극 정책을 논의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북극이사회에 따르면 새로운 항로가 다수 개척되면서 북극의 선박 통행량은 2013~2023년 사이 약 37% 늘었다고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북극을 통과하는 새 항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두 나라가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합의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안보에 핵심적인 지역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 미국을 주축으로 한 나토(NATO)는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해상의 길목에서 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차단·감시했습니다. 북극해와 대서양 사이의 병목에 해당하는 이 해역을 러시아를 막는 핵심 저지선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1867년 당시 앤드루 존슨 미 대통령은 알래스카와 함께 그린란드 매입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 대가로 1억달러를 제안했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면적이 한반도의 9배 이상인 216만6000㎢, 인구는 약 5만7000명입니다. 18세기 중반부터 1979년까지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고, 2009년 독립을 선언할 권리가 부여됐지만 여전히 국방 및 외교 정책 등은 덴마크에 맡기고 덴마크령으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Copilot,조선일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