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인스타그램처럼 메신저에서 소셜 플랫폼으로의 변신?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2010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 앱으로 여겨졌습니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연락처를 그대로 불러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간단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리함으로 빠르게 국민 메신저 자리에 올랐습니다.

음성통화, 영상통화, 오픈채팅, 선물하기와 같은 부가 기능이 더해졌지만 기본적인 사용자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친구 목록이 전화번호부처럼 나열되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익숙한 틀이 지켜졌습니다.
이제 카카오는 그 틀을 크게 흔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의 첫 화면인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이름이 나열된 목록이었으나 앞으로는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이 피드 형태로 보여지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카카오 측은 이를 통해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앱 분석 자료를 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800분대에서 2023년 들어 700분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류 시간이 줄어든 만큼 광고와 연계된 수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는 인스타그램처럼 게시물 사이사이에 광고를 배치해 수익 구조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의 폭이 크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직관성과 단순함이었습니다. 연락처를 그대로 불러와 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중장년층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부담이 없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피드형 구조가 적용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비슷한 형태가 되는데, 일상 공유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시도했던 유사 서비스의 실패도 지적됩니다.
2023년 카카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비슷한 ‘펑’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이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개편이 근본적인 목적과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카카오톡의 특성상 원치 않는 사람과도 피드가 공유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우 관계를 맺어야만 게시물을 서로 볼 수 있지만, 카카오톡은 전화번호가 저장되면 자동으로 친구가 됩니다. 직장 동료나 거래처 관계자처럼 사적인 일상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게시물이 노출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사용자 입장에서 심리적 장벽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카카오톡이 완전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카오는 개편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서비스를 다듬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변경이 아니라 카카오톡이라는 서비스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신저에서 출발한 카카오톡이 소셜 네트워크의 성격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분리된 서비스로 유지하며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톡은 하나의 앱 안에 더 많은 기능을 담으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며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카카오톡이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번 개편이 성공할지 여부는 결국 이용자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카카오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