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쿤구니야열병, 중국에서 확산… 모기 매개 감염병의 경고
최근 중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치쿤구니야열병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광둥성 내 12개 도시에 걸쳐 약 5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대다수가 포산시에서 발생했습니다. 선전시와 같은 인접 도시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역 질병관리 당국은 방충망 설치, 긴소매 착용, 고인 물 제거 등 시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감염 예방 수칙을 적극 권고하고 있으며, 물고기를 방류해 모기 유충을 자연적으로 제거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열병은 1950년대 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인 유행을 반복해 온 질병입니다. 이 병은 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의해 전파되며, 모기가 감염자의 혈액을 흡입한 후 수일 내 바이러스가 침샘에 머물게 되고, 이후 건강한 사람을 물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됩니다.
증상은 고열과 심한 관절통으로 시작해, 경우에 따라 발진,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됩니다. 특히 관절통은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일부 환자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쿤구니야열병은 아직까지 사람 간 전염에 대한 명확한 사례가 없으며, 공기나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확인된 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저질환을 지닌 고령층의 경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질병에 대한 백신이나 특효약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유일한 치료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매개체인 모기에 대한 통제와 개인 방역의 철저한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오래전부터 치쿤구니야열병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 왔습니다.
WHO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119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2004~2005년 인도양 인근 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감염된 바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의 확산 양상이 당시의 유행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보건기구들은 기후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급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새로운 감염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치쿤구니야열병의 국내 자생적 전파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지 않으며, 국내에 존재하는 흰줄숲모기에서도 최근까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 636마리 중 감염 개체는 전무했습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에 의한 제한적 전파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매년 평균 10명 내외의 치쿤구니야열병 환자가 해외 여행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7월까지 1건의 유입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모기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방역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모기 접근을 줄이는 노력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주택 주변이나 베란다, 화분, 빗물받이 등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수칙 중 하나입니다.
개인 위생관리와 함께,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모기 서식지 차단과 방역 활동이 강화되어야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상용화된 예방 백신은 없습니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발네바(Valneva)와 미국의 모더나(Moderna) 등은 치쿤구니야열병을 포함한 모기 매개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상용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기존의 방역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치쿤구니야열병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처럼 처음에는 국지적으로 유행하다가 이후 대륙 간 확산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에도 단순한 일시적 유행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병의 초기 대응과 감시 체계가 갖춰진 국가일수록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치쿤구니야열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과 감염 경로 분석에 협력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감염병은 언제나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국가의 지역적 감염이 전 세계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 이 시점에서의 조기 대응이 미래의 보건 위기를 막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모기 한 마리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의 무게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사회적 경각심과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이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출처: ChatGPT,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