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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온도가 수명을 바꾼다? 주거 환경이 노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상식살이 2025. 10. 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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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건강은 생활습관이나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주거 환경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우리가 사는 집의 구조와 온도 환경이 노년층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도쿄과학연구소의 와타루 우미시오 교수 연구팀은 일본 전역의 3만8731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대상의 평균 연령은 73.6세였으며, 거주 형태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결과, 자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임대 아파트나 자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거주자의 뇌졸중과 심장병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는 주거 구조와 단열 성능, 실내 온도의 안정성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실내 온도의 불안정성’을 지목했습니다. 단독주택은 외벽이 많아 외부 기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겨울철에는 내부 온도가 쉽게 떨어지고, 여름에는 외부 열이 쉽게 유입됩니다. 임대주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이 많고 단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내 온도가 안정되지 못합니다.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주변 세대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 기온 변화에 덜 민감하고, 결과적으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사진:  Unsplash 의 Conrad Huang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임대주택 중 이중창 설치 비율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자가주택의 이중창 보급률은 38%로 더 높았습니다. 이중창은 단열의 기본적인 요소로, 외부 냉기를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열이 미흡하면 겨울철 실내 온도가 WHO 권고 기준인 18℃ 이하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2018년 ‘주거와 건강 가이드라인’을 통해 “실내 온도가 낮은 집일수록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실내 온도가 낮으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령층은 혈관 탄성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있어 이러한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연구진은 “혈압이 안정되지 않으면 심장과 뇌혈관에 과도한 부담이 생겨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로, 노년층의 건강 문제는 사회적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 지원 정책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주택 지원 제도’를 통해 창호 교체, 단열재 보강, 난방 효율 개선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건강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겨울철 실내 온도가 16℃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고령층의 심혈관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패시브 하우스’ 개념을 도입해 단열과 공기 순환을 중시하는 주거문화를 확립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난방비 절감뿐 아니라 건강 유지 측면에서도 단열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한국에서도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온도 환경 차이는 뚜렷합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단독주택의 평균 실내 온도는 아파트보다 약 2~3℃ 낮습니다. 노후 주택이 많고, 벽체 단열이나 창호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됩니다. 도시 외곽의 고령층 단독주택 거주자들은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난방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장기적으로 건강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주거 환경의 온도 문제는 단순히 생활의 편안함을 넘어서 생리적 안정과 생명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고령층이 늘어가는 사회에서 ‘따뜻한 집’은 곧 ‘건강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집을 선택할 때 구조적 단열, 창호 성능, 난방 효율 등을 고려하는 것은 단지 에너지 절약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수명을 지키는 일과도 같습니다.

 

연구진은 “노년층의 건강을 위해서는 주거의 물리적 환경 개선이 의료 서비스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운 집을 개선하는 일은 의학적 치료와 다르지 않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정부와 사회가 고령자 복지를 논의할 때, 주거 단열과 실내 온도 유지가 필수적 요소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집의 온도는 계절의 문제이자 생명의 문제입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쾌적한 집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인간이 건강하게 노년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집이 따뜻하면 몸이 편안하고, 몸이 편안하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이 단순한 사실이 앞으로의 고령사회 정책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ChatGPT,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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